2016년 3월 9일 수요일

알파고와 인터넷 사주

오늘 인공지능을 표방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나는 이미 알파고의 5 0 승리를 예상했기 때문에 별로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바둑 아마 1-2단의 기력인 적도 있었고 15 정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해왔기 때문에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에 대해 예상하는 점이 있었다그렇다 해도 내가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리 수준 높은 기력도 아니기 때문에  같은 사람의 의견은 말해 봐야 심심파적의 잡설에 불과할 것이다.

 대결을 앞에 두고 사람들이 가능한 바둑의 경우 수가 우주의 원자  보다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바둑의 경우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우주의 원자 수를 추측한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근거를 가지고  말이겠지만 놀랍긴 하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누군가 친절히 작성해 놓은위키피디아를 보면    있다.  19 바둑판에서 가능한 경우 수는
208168199381979984699478633344862770286522453884530548425639456820927419612738015378525648451698519643907259916015628128546089888314427129715319317557736620397247064840935인 모양이다.

그만큼 바둑이 심오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쉽게 이길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 생각은 다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단순히 생각해서 19 바둑판의 경우의 수는 361계승(팩토리얼)이다계승은 n!으로 표기되는데 n!은 n이 커지면 그 값이 급격히 커진다. 반대로 생각해서 n 값이 작아지면 경우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현대의 병렬 컴퓨터의 계산 능력으로  Brute-force search 방법을 써서 바둑의 모든 경우 수를 계산   있는 n 지점이 있을 것이다. 다시말해 19줄 바둑판 보다 사이즈가 작은 바둑판이라면 모든 가능한 패스를 컴퓨터가 계산할 수 있다는 말이다.

 Brute-force search 방법이란 일일이 하나씩 해보는 것을 의미한는 것으로 컴퓨터 과학의 문제 해결 방법  하나이다아마  추측으론 바둑이 중반쯤 진행된 정도  100수에서 200 정도가 착점되면 알파고는  다음 모든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게임의 패스를 일일이 계산해   있는 컴퓨팅 파워가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다.

그렇다면컴퓨터의 입장에서는 바둑이 중반이  때까지 가능한 경우의 패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대충 판세의 호각을 이룰 수만 있다면 중반 이후는 모든 경우의 패스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해져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패스를 매번 선택함으로써 쉽게 인간 기사에게 승리를 거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바둑판의  귀퉁이에서 정석을 하나 놓음으로써 바둑의 가능한 패스는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밖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나는 오늘 알파고의 바둑을 보고 그것을 알았는데그것은 바로 컴퓨터 과학자들이 좋아는 방법 중의 하나인 Divide and conquer algorithms 이다.

오늘 바둑에서 알파고는 바둑판의 3분의 2지점을 가로지르는 줄바둑을 두었는데그것은 바둑판의 좌우를 분할하여 각각 폐쇄된 바둑영역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폐쇄된 영역들은 서로 간섭할  없기 때문에  바둑판을 작은 여러 개의 바둑판으로 쪼개는 역할을 하게 되고,  전체 바둑판의 모든 패스를 계산하는 것이 현재 알파고의 컴퓨팅 파워로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분할된 각각의 바둑판들의 모든 패스를 계산 가능하도록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나아가 줄바둑으로 분할된 영역의 3분지 2 차지한 영역에서는 흑백이 각자  집을 지었는데그렇게 하면 더욱 바둑의 패스가 줄어드는 것이다왜냐하면굳어진 각각의 집들도 하나의 폐쇄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늘 바둑에서 알파로는 줄바둑으로 분할된 오른쪽 영역에서 흑집에 침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영역은 바둑판의 대략 3분지 1을 차지하는데, 그 안에서 가능한 모든 패스를 계산하는 것이 알파고의 능력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모든 가능한 패스가 이미 계산되어 있다면 이세돌 기사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알파고는 자신에게 유리한 패스를 지속적으로 선택할 것이고 결국 오른쪽 영역에서 지역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봐야한다.

 사고를 어느 정도 따라온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내가 생각하기에 무슨 거창한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리하면알파고는 엄청나지만 물론 제한된 자신의 컴퓨팅 파워로 모든 패스를 계산하여 자신이 승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취할  있다고 생각할  있다.

바로 바둑판을 분할하여 다른 곳에 상호 영향을 주지 않는 닫혀진 영역, 즉 폐쇄계를 만들고  폐쇄계 안의 모든 경우 수를 계산하는 것이다폐쇄계를 만드는 방법은  가지이다줄바둑으로 바둑판의 영역을 분할하는 방법커다란 집을 지어 바둑판을 분할하는 방법.

알파고와 판후이 기사의 대국에서 줄바둑이 많이 나오는 것을 의아했었다오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고  의미를  것도 같았다물론 이것 말고도 가능한 패스를 줄이기 위한 다른 전략적인 수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컴퓨터도   있고 인간도   있는 일이라면당연히 컴퓨터가 잘하는 것이다바둑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고서운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사주팔자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롬 이름과 미래 처럼  되어있는 사주팔자 프로그램이라면 컴퓨터로 보는 사주가 여느 철학관에서 사람이 직접 간명해주는 사주 보다   정확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주 명리를 보는 것도 일견 사람들이 보기에 다소 유치하거나 엉성해 보이는 이론이기는 해도 본질적으로는 상당한 계산이 필요한 계산 집중적인 작업인데 숙련된 역술인이라해도 일생에 걸친 운세를 계산해 내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유형의 작업이라면 당연히 컴퓨터가 잘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예전에 이런 비유를  적이 있다핸드폰 요금을 계산하는데 어느 통신사에서 우리는 성의를 다하고 계산을 정확히 하기 위해 사람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통신비를 계산합니다 하고 말한다면,  컴퓨터로 통신비를 계산해 주는 곳보다  신뢰할  있겠는가?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노푸의 경과

노푸를 시작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정확히는 노푸가 아니라 화학적인 샴푸나 목욕제세제 등을 쓰지 않는 일이다천연비누 등은 간혹 쓰고 있다.

눈에 띄는 장점은 비염안구충혈피부염 등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이제 나는 샴푸세제들과 이들 질병들이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역류성식도염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주변에 이들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있는데이들에게 나처럼 노푸를 해보라고 말해보지만무시당할 뿐이다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장점으로 탈모되는 머리카락이 많이 줄었다는 사실이다머리가 새로 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빠지는 모발의 숫자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삶이 간소해 졌다는 장점이다샤워   하려면 샴푸바디클린저 등을 찾아서 하나씩 사용하고 씻는 것에 비해물로만 씻어내게 되니 얼마나 간소한가.

노푸의 단점은 딱히 없다고 느끼다가 최근 크나큰 복병을 만났다바로 비듬이다어느 순간 머리가 간지럽기 시작하면서 많은 비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비듬이 생긴 것인지  이유는   없다.

나도 모르게 곰팡이 진균에 감염된 것인지 이게 지루성 피부염이란 것인지    없다그래서  비듬을 없애게 위해 이런 저런 천연비누도 써보고 했지만 별무소득 이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식초로 머리를 감는 것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사과식초를  방울 떨어뜨린 물로 머리를 감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사나흘 지나자 비듬이 없어지기 시작했다우엉차를 머리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초가 비듬에 효과가 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인간의 피부는 산성도가 PH5.5 정도 되는 약산성일 피부 상재균이  활동하여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등의 이물질에 대항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누  세제는 기본적으로 알카리성이다 알칼리 물질을 피부에 계속 사용하게 되면 인체 피부의 산염기 균형이 깨지고 피부의 자정 기전을 깨뜨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 식초를 쓰게 되면 피부의 산염기 균형에 도움이 되는  같다고 추측해 본다그렇다 해도 언제까지 아침저녁으로 식초병이나 들고 다닐  없는 일이고 해서 결국 산성 비누라는 것을 사서 써보기로 한다.

산성비누는 인체피부의 산성도에 맞도록 만들어진 비누라는 것인데 독일에서 나오는 세바메드가 유명한  하였다이것은 인터넷 판매가가 3000원에서 10000원으로 고무줄 가격인데참으로   없는 유통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노푸로 시작한 여정은 끝이 없다사실과 추측들이 꼬리를 물고새로운 지식과 상품이 계속 필요한 미완의 과정이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섬세하고 깨지기 쉬운 것이다까닥 잘못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빠지는 삶과 무간지옥의 경계를 걷는 여정이다.


그래서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고 말했던 어떤 분이 생각났고 분도 필경 샴푸의 고통을 알았기에 머리를 밀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강하게 추측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