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화산은 손자에 나온다고 한다. 손자의 군쟁(軍爭) 편이다.
병법은 적을 속여 세우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병력을 나누기도 하고 합치기도 함으로써 변화를 꾀한다. 그러므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질풍처럼 날쌔게 하고,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있고, 적을 치고 빼앗을 때는 불이 번지듯이 맹렬하게 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묵직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숨을 때는 검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듯이 하되, 일단 군사를 움직이면 벼락이 치듯이 신속하게 해야 한다. 우회하여 공격할 것인지 곧바로 공격할 것인지를 먼저 아는 자가 승리할 것이니, 이것이 군사를 가지고 싸우는 방법이다.
풍림화산이라는 일본 NHK 드라마도 있는데, 그 드라마의 타이틀이 압권이다. 일단 풍림화산이란 거대한 서도 작품을 보여준 다음 오케스트라가 대자연의 풍광과 함께 흘러나오다가 전국시대 무장이 말 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회의 드라마 마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똑같은 타이틀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 드라마의 서도작품을 제자한 서도가는 코지 카키누마이며 웹사이트도 가지고 있다.
아트워크에 보면 그의 대표작인 풍림화산인 듯 하여, 첫 번째로 소개되어 있는데, 그 작품은 여러 번 봐도 역동적인 걸작이다. 특히 불 화자를 쓴 것이 불이 타오르는 듯 보여지는 듯 하다.
풍림화산은 일본 무장 다케다 신겐과 그의 참모 야마모토 간스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야마모트 간스케는 인물의 역사적 진위 여부가 다소 논란이 있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출가 후 도귀재(道鬼斎) 라는 이름도 썼다는데 이름이 강렬하다.
이 드라마는 상당히 박진감이 있는데, 초반부만 놓고 보자면 간스케가 사관을 하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사관이란 무사가 되어 주군을 섬기고 봉록을 받는 그런 과정이다.
요즘 말로 하면 취직을 하는 것인데, 그 과정이 참으로 눈물겨울 정도로 어렵다. 요즘 대학 졸업생 청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는 그런 노력과 비슷하다 할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