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4일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들어 9월까지 출생한 여자아이 가운데 가장 많이 등록된 이름은 '하윤'으로 1946건을 기록했다. 올해 출생한 여자 12만1890명 가운데 1.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서윤'이라는 이름이 1871건으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Δ서연 1659건 Δ하은 1594건 Δ지유 1582건 Δ지우 1469건 Δ하린 1441건 Δ수아 1416건 Δ지아 1371건 Δ서아 1289건 등이 선호도 높은 이름으로 집계됐다.
출처: <http://v.media.daum.net/v/20171004090022567>
이 기사에 따르면 출생자 등록 기준으로 남녀 선호 이름 10위 까지 각각 다음과 같다.
남자 - 도윤, 하준, 서준, 시우, 민준, 예준, 주원, 유준, 지호, 준우
여자 - 하윤, 서연, 하은, 지유, 지우, 하린. 수아, 지아, 서아
남자는 도윤 민준을 제외하고 모두 o ㅅ 또는 ㅅ o 패턴임을 알 수 있다.
여자는 하린만 제외하고 마찬가지이다.
이 이름들에는 받침이 없거나, 사용되는 받침자음은 ㄴ 뿐이다.
o ㅅ 또는 ㅅ o 패턴의 이름은 한국인의 성씨에 가장 쉽게 어울릴 수 있는 패턴이다. 성명학적으로 좋은 한글이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언어생활이 국제화 되었는지, 발음하기 어려운 받침이 있는 이름 보다 받침이 없이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댓글에 보면 작명소에서 비슷한 이름을 돌려서 작명해 주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꽤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작명소에서 여러 이름을 후보 이름으로 제시해 주더라도 부모들이 위에 언급한 이름을 선호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특정 이름에 대한 선호는 사회문화적인 것이라서 시기에 따라 바뀌고, 그렇게 되는데는 미디어나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소리와 영상은 결부되어 강한 공감각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래서 도민준은 멋있고, 영구나 땡칠이는 웃긴 것이다.
작명가 입장에서는 특이한 이름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벤츠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싫다고 해서 굳이 피아트나 지엠 같은 것을 탈 필요는 없는 것이다. 페라리나 포르쉐 같은 것을 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국인의 작명의 세계에서 페라리나 포르쉐에 해당하는 것은 없다. 좋은 이름은 이미 누군가 흔하게 쓰고 있는 이름이다.
재용이나 용진 같은 재벌 이름도 찾아보면 무수히 흔하게 존재하는 이름일 것이다. 재벌도 혼자만 쓰는 특별하게 좋은 이름을 가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한국인의 작명인 것이다. 작명이란 가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이다.
좋은 작명가를 만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이름들을 다수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작명가인 나는 최초에 10개 이상의 이름을 제시한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다면 다시 5개 이상의 이름을 제시한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다면 또 다시 5개의 이름을 제시한다.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을 때 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제까지 내 고객 중에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지 못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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