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인터넷을 보게 되면 수리성명학 즉 사격수리를 따지지 않고 작명을 해준다는 작명가들이 많습니다. 수리성명학(사격수리)이란 이름에 사용된 한자의 획수를 따져 그 이름을 길흉을 셈한다는 성명학의 큰 줄기 중 하나입니다.
물론 세세히 고찰하면 성명학의 이론들이란 것이 과학적으로 100% 근거가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성명학을 믿고 적용하기로 한다면 이 사격수리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자라는 것은 그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 모양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자체계이기 때문입니다. 한자에 있어서 모양과 필획이 중요하지 않았다면, 서예라는 예술 장르는 성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이름을 작명한다고 할 때 먼저 한자의 의미가 좋아야 함은 물론 반드시 그 이름을 한자로 종이에 썼을 때, 안정감과 심미감이 있어야 좋은 이름아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명에 사용된 한자의 특정 필획의 조합이 다른 조합 보다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근거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좋은 필획의 조합이란 어떤 것이냐는 문제만 남는 셈입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 성명에 사용된 한자의 획수가 또는 7획, 7획, 7획인 이름이 7획, 8회, 8획 보다 보기에 더 좋지 않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런 한자 형태의 미묘한 차이는 잘 알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장구한 기간 동안 한자를 사용해온 중국인들이라면 한자 필획의 조합에서 어떤 심미감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특정 숫자의 조합이 더 심미적일 수 있다는 주장은 무슨 수비학 같은 것을 끌고 들어오지 않더라도 사실입니다. 쉬운 예로 황금비례, 황금분할을 거론할 수 있는데 특정 숫자의 비례가 사람의 눈에 더 좋게 보인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한자도 그 획수에 따라 더 좋게 보일 수도 있겠는데 바로 그런 생각이 진화된 것이 바로 성명학의 사격수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중국 성명학의 유래는 대강 이런 것입니다.
북송北宋의 철학자인 소강절邵康節의 황극경세皇極經世에서 오음五音, 사성四聲, 자운字韻, 수률數律 등을 논한 것이 유래되었다.
이후 송대宋代 채구봉蔡九峰이 팔십일명수도八十一名數圖, 팔십일수원도八十一數原圖 채구봉 황극팔십일수도蔡九峰皇極八十一數圖 등을 써서 필획의 길흉을 창시하였다.
또 명대明代 만육오萬育吾가 편찬한 삼명통회三命通會에 五音看命法이란 성명학의 일부 내용이 들어 있다.
이후 근대 성명학이 1928년 일본인 구마자키겐오熊崎健翁에 의해 시작되는데, 이는 송대 채구봉의 저작에 의거하여 구마자키성명학熊崎姓名學을 출판하게 되고 이것이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이 저작이 1936년 일본에서 유학한 대만인 白惠文에 의해 한문으로 번역되어 성명지명운학姓名之命運學, 성명학지오의姓名學之奧秘 의 이름으로 출간되어 중화권으로 역수입되었다.
여기에 성명학의 유래가 잘 정리된 블로그 포스트가 있네요.
정리하면 중국의 성명학이란 신비적인 수학을 주장하던 소강절 등의 유학자들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수리성명학이 그 주장의 중요한 일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명가들 중에는 사격수리와 같은 수리성명학은 일본인에게서 유래한 일본식 작명법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따르거나 따르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사격수리라는 성명학의 술수가 일본식이이고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면 무리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름의 사격수리에 따른 길흉 판단은 상당히 잘 맞습니다. 지금까지 감명경험에 따르면 80%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경험상으로 사격수리가 전부 좋은 성명을 가진 사람들 중 성공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을 많이 봐왔고, 사격수리가 나쁜 경우 그 반대인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전통적인 성명학에 따라 작명을 한다면, 한글이름의 발음과 한자이름의 의미가 좋아야 함은 물론 사주와 성명을 조화시키는사주용신작명, 한글이름의 소리오행, 한자획수의 사격수리, 한자글자의 모양을 보는 자형 등의 작명원칙을 충족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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