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6일 목요일

맹자의 성선설과 생물학적 이타주의

요즘 성선설 따위를 논하는 사람은 없다사람은 별로 선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예전에 맹자라는 사람은 성선설을 말했다그런 주장을  때만 해도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사람을 쉽게 만날  없었던 시절이었다.

선악을 논하는 것은 형이상학이라 감당할  없이  주제다선악을 논하는 대신 논의를 줄여서 인간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를 논하는 것이 좋을  하다그렇다면맹자는 아주 오래 전에 인간의 이타심 (또는 생물의 이타적 행동)이라는 아직 풀리지 않은 심오한 주제를 논설한 선구자일지 모른다.

맹자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불인인지심 不忍人之心  있다고 한다남의 고통과 불행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못하는 마음이라고 하는데요즘 말로 이타심이다측은지심 惻隱之心이라고도 한다 그대로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는  측은지심과 함께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라는 마음의  가지 단초 (사단) 있어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임을   있다고 주장한다.

맹자를 포함한 유학자들의 주장에 다르면이런 (하늘로 부터 부여 받은본성이 있기에 세상에서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특수하고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고응당 인간은 가치 있고 고귀한 목적을 위해 생존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본질적으로는  차이 없는 특수한 양태인지, 아니면 생존을 위한 가치있는 목적이 있는 존재인지는 누구도 자신 있게 주장할  없는 문제일 것이다하지만 유학자들의 이런 당위론적인 주장은 인문사회를 건설하는 토대가 됨은 분명하다.

생명의 모든 현상이 유전자를 보존하고 후세에 남기려는 극히 이기적인 유전자의 활동이다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 류의 진화생물학자들은 성선설 따위는 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생물의 이타적 행동이라는 곤혹스러운 주제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는데그들의 일관된 주장과 일견 상충되어 보이는  현상에 대한 그들의 설명은 군색하게 얼버무려져 있다.

이타적인 행동으로 돕게 되는 대상이 자기와 비슷하거나 유래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종족 친족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이른바 Kin selection theory 이다.

다른 가설들도 제시되지만생물학적 이타주의 Biological Altruism는 결론 없이 논쟁중인 어려운 주제이다

아비가일 마쉬(Abigail Marsh)라는 심리학자는 Ted 강연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이타적인 이유를 설명한다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그녀는 이타적인 사람과  사이코패스가 대척되는 존재라고 말한다극도의 이기적인 사람이 사이코패스라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타인의 어려움에 둔감하고 타인의 공포의 표정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이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생물학적으로는 편도체와 관련된 반응성이 떨어지고 또 편도체의 사이즈가 적다는 사실이 관찰된다고 한다.

이타적인 사람인 사람은 반대로 타인의 공포와 어려움을 잘 인식하고생물학적으로는 편도체가 크다고 한다이타적인 사람은 자기 중심이 없고 겸손하다.

그녀는 나아가 인간 전체로   이타심이타적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미디어의 발달로 세상이 나빠지고 있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동시에부와 생활의 향상으로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그녀는 이타심이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녀의 주장은 맹자의 성선설과 유사한 점이 많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의 무항산무항심 無恒産無恒心 이라든지. 이타적 마음  사단을 확이충지 擴而充之 하여 인간성을 실현해야 한다든지.

맹자 사후 수천 년이 지났지만인간 또는 생물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없는  같다.

나는 이기심과 이타심은 인간 유전자 프로그래밍에 설정되는 일종의  파라미터라고 생각하고 있다유전적으로 어떤 사람은 이기심이  많고 어떤 사람은 이타심에 관련된 유전자가  많게 태어난다는 식이다이 두 부류가 진화생물학적으로 경쟁한다면 결국 어떤 종류가 살아남게 되는 것일까.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은 인간의 외모에 반영된다고 한다. 다음과 같은 연구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연구진은 2011년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지’에 통계적으로 비슷한 코 모양을 가진 사람은 성격도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연구진은 1793명의 코 사진과 성격 조사를 토대로 코 모양을 14개로 분류하고 모양별로 경향성이 높은 성격적 특징을 분석했다.

아마 비슷한 연구를 더 해본다면  모양과 편도체의 크기와 상관관계를  수도 있을 것이다나아가 외모만으로 이기적인 인간인지 이타적인 인간인지 대략   있게 되지 않을까

인터넷에서 성공하고 유명한 인물들의 사진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모양을 비교 분석한다면 지구상에 이타적인 인간들이 번성하는지 이기적인 인간들이 번성하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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