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이름들






근래 어떤 일 때문에 대전에 있는 K 대학에 가게 되었다. 
공대로 우리나라 최고라는 바로 그곳이다. 

교정을 거닐다 보니 입시 면접으로 분주함이 느껴지는 며칠이 있었다. 
교정에 같은 출신 고등학교 입시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있다. 

K 과학고에서 올린 것이다. 
여기에는 K 과학고를 나오고 K대를 진학한 학생들의 이름이 있다. 

성씨는 없고 이름만 있는 것이지만 작명가가 볼 때는 공부가 되는 재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의 이름이다. 
이 이름들에는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을까? 

영은 우진 재구 재원 정현 준용 
태윤 하중 현호 총명 태경 태완  
태훈 하영 형준 찬우 민서 민수  
백균 사랑 선경 우진 정일 중훈  

이름을 들여다보니 과연 대부분 한글의 소리(음령) 오행이 다 좋다. 
위에 거명된 모든 이름들에 점수를 매기자면 평균 98점은 된다. 

재구는 음운 오행이 나쁘다. 아마 구자 항렬에 맞춰 지은 이름일 것이다. 
우진 총명 사랑 선경은 기본적으로 소리 오행이 좋지만, 초성과 종성이 상호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이름이 좋아서 K고를 가고 K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는 아무런 신비는 없다.  
작명가로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한글 소리오행이 좋은 이름을 가진 학생들의 부모는, 기본적으로 한글을 잘 구사하고  언어능력이 평균보다 뛰어나 사람들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언어능력이 뛰어나다면 일반적인 지적 능력도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소리의 조화가 되는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 성격적으로 원만하고, 안정적인 가정의 구성원 들일 것이다. 

따라서, 소리오행이 좋은 한글 이름을 가진 학생들은, 안정적인 가정에서 지적 능력이 있는 부모 아래서 성장하였을 것이고, 통계적으로 볼 때 공부를 잘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한 것이다. 

최근 내 주변에 같이 일하는 분들 중 누가 들어도 출신이 시골이나 지방인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분들이 있다.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많은 호인들이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출신 배경이 좋지 않으며 좋은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분들의 이름은 단지 촌지스러울 뿐 아니라 성명학적으로 좋지 않은데, 위에 거명한 이름들과는 상반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그 사람의 출신 배경과 가문을 알 수 있는 것이다. 

www.baromnf.com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유튜브를 보면서 도를 닦다

말 그대로 그렇다유튜브를 보면서 도를 닦는다

도를 닦는다 함은 대개 경을 보고명상을 하고기도를 하고호흡을 가다듬고 해서 존재와 우주의 진리에 대해 궁구하는 일을 말한다.

도를 닦으려면우선 비전의 좋은 책을 봐야 한다무협지에 나오는 비급을 본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은 유튜브가 책을 대신한다비인부전의 편협한 세계도 아니고이심전심의 두리뭉실한 세계도 아니다

유튜브는 광고만   요량이 있으면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있고 비주얼 하게 확실히 보여주는 그런 세계다.

유튜브를 보면 전세계의 기인이사들이 나와서 그들의 신묘불측한 기담괴설을 풀어놓는다.

요즘 내가 보는 것은 양자역학이나 바이오센트리즘과 같은 것들인데 알아서 본다기 보다 동양철학과유사한 면이 있어 보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사실 공자나 부처 같은 사람은 지금의 고등학생보다도 세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고 말할  있을지 모른다그들이 죽고난 이후 축적된 과학지식이란 것은 실로 놀라만큼 거대한 것이지만  대부분을 요즘 고등학생들은 배운다고 주장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동양철학이란 것이 갈수록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고배우려는 사람도 줄어드는 것이리라하기야 따지고 보면 남종화니 북종화니 따지며 다소 인기가 있었던 동양화에 대한 관심이 요즘은 거의 없어진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각설하고맞다불멸  수천년이 지나 투쟁견고한 말세에도 신심을 내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있다유튜브를 보면서 말이다.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카를로 로벨리


실재는 보이는 것과 다른 것이다, 라고 번역할 만 하다. 

이 책은 물리나 수학을 모르는 나 같은 범인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게 쓰여진 좋은 책이다.

시사점은 많지만, 일단 우리가 인식하는 시공간은 중력장의 희미한 그림자라는 문단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일반 상식으로 자기장이나 전기장 정도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장 Field라는 것이 실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개념이란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 학창 시절 물리시간에는 세상의  최소 구성요소는 양성자나 전자로 이루워진 원자 모델이란 것을 배웠던 생각이 난다.

그것들은 지금의 물리학의 지식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나는 이책을 두 번 읽게 되었는데, 책을 두번 읽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도반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