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어떤 일 때문에 대전에 있는 K 대학에 가게 되었다.
공대로 우리나라 최고라는 바로 그곳이다.
교정을 거닐다 보니 입시 면접으로 분주함이 느껴지는 며칠이 있었다.
교정에 같은 출신 고등학교 입시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있다.
K 과학고에서 올린 것이다.
여기에는 K 과학고를 나오고 K대를 진학한 학생들의 이름이 있다.
성씨는 없고 이름만 있는 것이지만 작명가가 볼 때는 공부가 되는 재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의 이름이다.
이 이름들에는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을까?
영은 우진 재구 재원 정현 준용
태윤 하중 현호 총명 태경 태완
태훈 하영 형준 찬우 민서 민수
백균 사랑 선경 우진 정일 중훈
이름을 들여다보니 과연 대부분 한글의 소리(음령) 오행이 다 좋다.
위에 거명된 모든 이름들에 점수를 매기자면 평균 98점은 된다.
재구는 음운 오행이 나쁘다. 아마 구자 항렬에 맞춰 지은 이름일 것이다.
우진 총명 사랑 선경은 기본적으로 소리 오행이 좋지만, 초성과 종성이 상호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이름이 좋아서 K고를 가고 K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는 아무런 신비는 없다.
작명가로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한글 소리오행이 좋은 이름을 가진 학생들의 부모는, 기본적으로 한글을 잘 구사하고 언어능력이 평균보다 뛰어나 사람들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언어능력이 뛰어나다면 일반적인 지적 능력도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소리의 조화가 되는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 성격적으로 원만하고, 안정적인 가정의 구성원 들일 것이다.
따라서, 소리오행이 좋은 한글 이름을 가진 학생들은, 안정적인 가정에서 지적 능력이 있는 부모 아래서 성장하였을 것이고, 통계적으로 볼 때 공부를 잘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한 것이다.
최근 내 주변에 같이 일하는 분들 중 누가 들어도 출신이 시골이나 지방인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분들이 있다.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많은 호인들이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출신 배경이 좋지 않으며 좋은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분들의 이름은 단지 촌지스러울 뿐 아니라 성명학적으로 좋지 않은데, 위에 거명한 이름들과는 상반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그 사람의 출신 배경과 가문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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