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그렇다. 유튜브를 보면서 도를 닦는다.
도를 닦는다 함은 대개 경을 보고,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해서 존재와 우주의 진리에 대해 궁구하는 일을 말한다.
도를 닦으려면, 우선 비전의 좋은 책을 봐야 한다. 무협지에 나오는 비급을 본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은 유튜브가 책을 대신한다. 비인부전의 편협한 세계도 아니고, 이심전심의 두리뭉실한 세계도 아니다.
유튜브는 광고만 좀 볼 요량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있고 비주얼 하게 확실히 보여주는 그런 세계다.
유튜브를 보면 전세계의 기인이사들이 나와서 그들의 신묘불측한 기담괴설을 풀어놓는다.
요즘 내가 보는 것은 양자역학이나 바이오센트리즘과 같은 것들인데, 뭘 알아서 본다기 보다 동양철학과유사한 면이 있어 보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사실 공자나 부처 같은 사람은 지금의 고등학생보다도 세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들이 죽고난 이후 축적된 과학지식이란 것은 실로 놀라만큼 거대한 것이지만 그 대부분을 요즘 고등학생들은 배운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동양철학이란 것이 갈수록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배우려는 사람도 줄어드는 것이리라. 하기야 따지고 보면 남종화니 북종화니 따지며 다소 인기가 있었던 동양화에 대한 관심이 요즘은 거의 없어진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각설하고, 맞다. 불멸 후 수천년이 지나 투쟁견고한 말세에도 신심을 내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있다. 유튜브를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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