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단어들 언어들도 꼬리를 문다.
발단은 무속에 종사하는 무속인들이 신당을 꾸며 논 것이 생각난 것이다. 이상하게 기괴하고 공포스럽다. 하지만 찬찬히 보면 몇 개의 기물들과 울긋불긋한 그림들이 좀 있을 뿐이다.
그림은 주로 사람을 그린 것이 많은데, 귀신을 그린 것처럼 작정하고 공포스럽게 그린 것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조금 으슥해지는 느낌인 난다. 분위기가 그런 것이다. 왜 무서울까?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것들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 보다 정확히는 가장 무서운 것은 <무서운 사람>이다.
이 세상에 단일한 사인死因으로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추측 하건대 타인에 의한 죽음 즉 타살이다. 여기서 타살의 개념은 넓다. 개인 간의 살해, 전쟁에 의한 살해, 정권이나 지배계급에 의한 살해, 예를 들어 공해를 발생시키거나 불량한 제조물을 만들어 타인을 죽게 만드는 간접적인 살해...
자연사를 제외하고 아마도 사람이 죽는 가장 흔한 이유는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러서인지 사람이 제일 무섭고, 사람을 그린 그림을 봐도 무서운 것이 아닐까?
무속을 생각하니 개념들이 날뛴다. 엑소시즘이 생각난다. 구마 즉 귀신을 쫓는 것이다. 콘스탄틴이라는 영화와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무속의 무巫자는 무슨 뜻인가? 무속은 무당에 관련한 풍속이라고 나온다. 샤머니즘이라고 나온다.
검색을 해보면 무자의 어원은 몇 가지 가설이 있다. 티벳어의 "바", 마법사이다. 또 誣 속이다. 舞 춤추다. 母 어머니.그리고 고대 페르시아어의 Magus, Magi다.
그러고 보니 마기는 마귀와 음이 비슷하다. 마귀는 devil이고 satan이다. 마귀는 기독교 구약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마기라는 말은 마법사를 뜻하는 페르시아에서 온 말이며, 그것이 중국어로 번역되며 마귀가 된 것인가?
중국어 번역은 일단 같은 뜻의 단어들을 고른 다음 그 중 음이 비슷한 것을 고르는 것 같다. 그런 번역 전통을 알기 위해 구마라집 시대까지 상고해 봐야 할 것인가?
마귀의 마는 불교에서 유래한 범어의 魔羅mara가 기원이며 불교세계의 악마를 뜻한다고 한다. 좋은 일에 장애를 일으키는 나쁜 귀신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마에 굳이 악자를 앞에 붙인 것을 보면 마는 나쁜 것만을 지칭하는 것을 아닐 수도 있다.
마魔의 어원은 귀鬼와 같은 것이며 악마 쪽에 가깝지만, 일단 고대인인 인식하던 초자연적인 모든 것에 대한 이름이 아닐까?
그렇다면 귀의 어원은 무엇인가? 귀는 추한 얼굴을 가지고 꼬리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상형문자이다. 하지만 그 어원은 불분명하고 지금은 유령이나 정령의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귀든 귀신이든 간에 한국인에게 주는 언어 인식과 다르게 본래의 뜻은 초자연적이고 마법적인 어떤 존재를 뜻하고 , 그들의 행위가 반드시 악한 것은 아닌 그런 존재들은 아니었을까?
말하자면 악마는 나쁜 마귀지만, 찾아보면 마법을 부리는 좋은 마귀가 있을 수 있다는 그런 이해가 가능할 것도 같다. 헤리포터의 세계다.
Magi라면 이것은 필경 영어의 Magic이나 magician과도 연결될 것이다. 고대 그리이스어의 magike tekhne가 어원이다. Art of magus라고 한다. 그렇다면 magus는 무엇인가? 역시 고대 페르시아어인 마구스 또는 마기이다.
테크네는 그리이스어로 기술이란 뜻이고 매직은 마법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한국의 무당은 무이고 무는 마귀이고 마귀는 마기이고 마기는 마법사나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리해도 될까?
그렇다 모든 신비적인 것들의 전통을 추적하다 보면 반드시 만나는 지점은 고대 페르시아나, 고대 인도이다. 중국에 존재하는 모든 신비주의적 전통들도 물론 자생한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서역에서 전래되어 영향을 받은 것이 많으며, 그 서역이란 바로 인도나, 페르시아가 있었던 지금의 서아시아 지역이다.
왜 페르시아 인도가 그러할까? 고대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 문명이기 때문이다. 그 외로 왼쪽으로 이집트 문명, 오른쪽으로 중국 황허 문명이다.
이집트나 황허 문명도 신비주의적 전통이 있겠지만, 메소포타미아나 인더스 보다는 덜하다. 이집트는 시저가 클레오파트라를 만났다는 이야기로 상징되듯이 그리이스로마 문화의 맞닿아있다. 헬레니즘이다.
헬레니즘은 그리이스 철학을 만들고, 그리이스 철학은 지금의 서구 과학을 만든 것이다. 말하자면 헬레니즘은 신비주의적인 것과 결별하여 인간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이동이다.
황허 문명은 잘 모르지만 중국이라면 신비주의의 기원이라 해보아야 초자연적인 존재를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도 낙수로 대표 할 수 있듯이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것이다.
정리하면, 모든 신비주의와 종교의 발상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인도와 그 두 문명이 교류하던 지역이 아닐까?
페르시아 하면 서아시아이고 중동이고 현재 이란이다. 요즘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들은 아닐지 모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게 다 조상 탓인지도 모른다.
물론 대한민국의 뉴스만 봐도 사람에게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알지만, 그쪽 뉴스를 보면 무서운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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