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용무도란 말은 보통의 한국사람이라면 아무도 모를만한 그런 말이다. 연말이 되면 교수들이 우리는 이런 어려운 한자도 안다는 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올해의 한자성어가 아닐까?
그러면 신문과 언론들이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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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昏庸無道’다. 혼용무도는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
혼용은 고사에서 흔히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지칭하는 昏君과 庸君을 함께 일컫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論語』 「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한자문화권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성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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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혼용이란 중국어에서 <정신이 멍한, 얼빠진, 어리석은, 혼란한, 혼동된> 의미한다. 무도는 도의가 없다는 뜻이다.
사자성어로도 검색되는데, 어리석고 보통 이하이고 잔폭하여 도의를 말하지 않는 것을 형용하는 말이라 하며, 보통 제왕이 그러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왕이 어리석고 무능하여 천하에 도의가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나라 정권을 가지고 통치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을 비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문과 언론에서는 그렇다고 꼭 짚어 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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