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보다 인구가 두 배 이상 많다. 국내총생산도 세배 정도 높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경제침체를 겪었다 해도 이제껏 쌓아온 고정 자산도 한국과 비교한다면 몇 배 많을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일본이 많은 측면에서 한국을 이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국가별 지능지수 최고 순위를 보면 홍콩, 한국, 일본 순이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 국민들의 지능지수가 국가의 번영과 별 상관 없기도 하겠지만, 한국이 일본이 지고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머리가 나빠서는 아닐 것이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일단 역사적으로 근대화가 늦었다는 것이 한 이유일 것이다. 외세에 대한 일본의 개항은 1854년 미일 화친 조약으로 이루어진다. 조선의 개항은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한다.
산술적으로 20년 이상 뒤쳐진 것이다. 여러 역사, 경제, 정치적 함의를 제쳐 놓고, 개항을 요구한 외세가 단순히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본다면, 조선(한국)은 일본 보다 신기술 도입에 20년 정도 늦은 셈은 된다.
개항 이후 양국의 외국 문물에 대한 수용 정도나 그 속도에 대한 고찰은 역사적인 사료를 고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훨씬 앞섰다고 결론 내려도 될 것이다.
개항 이유의 양국의 역사 전개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포함해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배제해 보자.
시간은 모든 것을 무디게 하는 바, 개항 이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 한국이 일본을 따라 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구차한 이유들과 원인들을 생략하고, 비약하여 한국사람이 일본 사람들 보다 너무 일찍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해보자. 터무니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에 논리를 전개해 본다.
- 한국은일본과 같은 동경 135도를 사용한다. 이것은 일본 아카시 시를 지나는 경도이다.
- 한국은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쓰고 있다.
- 일본에서 해가 뜬 후 30분 후가 되어야 한국 서울에 해가 뜬다.
- 따라서 같은 7시라도 한국은 일본 보다 태양이 더 늦게 뜬다.
- 다시 말해 일본의 표준시를 쓰는 한국인들은 일본인들 보다 (태양을 기준으로 한 자연적인) 시간으로 30분 일찍 일어나게 된다.
- 아침 9시 기준으로 맞춰진 모든 사회 생활은 일본 표준시를 쓰는 일본인들에게 자연스럽다.
- 하지만 같은 표준시를 쓰는 한국인들은 자연적인 생체리듬보다 30분 서두르는 셈이 된다.
두 번째 논리 흐름을 전개한다.
- 일몰과 일출에 인간 활동을 맞춰는 것은 자연스런 생체리듬이다.
- 이 리듬에 맞춰 인체의 호르몬 계통이 정비된다.
- 수면, 멜라토닌, 부신 호르몬 등….
- 이 리듬을 어기면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건강을 잃게 된다
- 이 리듬을 어기는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 이유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 생산성이 떨어지는 인간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지역적 활력은 당연히 떨어진다.
상기한 논리전개를 병합하여 요약해보면 한국인들은 항상 자연적인 흐름에 맞춰 사는 일본인들에 비해 언제나 비정상적으로 30분 일찍 일어나 활동하게 되는 셈이며, 이것은 국가의 생산성의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은 일본 보다 이 측면에서는 비 효율성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과 일본의 양쪽에서 모두 잠깐이라도 살아본 사람은 일본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일본 쪽의 생활이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의 흐름에 더 맞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언제나 자연의 흐름에 비춰 볼 때 비정상적으로 일찍 일어나 부산히 움직이지만, 그 때문에 항상 피곤한 상태가 되는 셈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표준시는 국제 규약으로 이제 한 국가가 임의로 바꾸기 쉽지 않은 약속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경우 사회적인 모든 시간 규범을 자연의 흐름에 맞도록 30분 늦춰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출근, 통학도 오전 9시 30분에 하고, 퇴근도 오후 6시 30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인들은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적인 흐름에 엇나가 생활한지 오래 되었다.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러한 사실들이, 한국인들의 생산성과 활력과 기분을 저해하고, 그 결과로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부실한 국가 가 되는 이유라고 한다면 그대는 단지 실소하겠는가?
열심히 해야 한다며 출근도 7시에 하고, 섬머 타임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가나 기업가들이 종종 있다. 9시 대신 7시에 출근하면 일이 더 많이 잘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왜 새벽 4시 5시에 출근하도록 하지 않는가?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나아진다면 왜 8시간 근로를 법으로 규정하는가? 누구나 15시간 정도 근로하도록 법으로 규제해야 하지 않는가?
해가 12시간 떴다가 12시간 사라지는 자연의 흐름은 인간에게 중대한 것이고, 이 흐름을 다소 어기고 있는 한국의 시간대와 국민들은 무시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인데, 바로 그 이유로 언제나 한국은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해도, 한국인의 거개는 무시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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