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이라고 말하는 자가 많으면 진실이 됨을 비유한 말.
《전국책(戰國策)》〈진책(秦策)〉에 나온다.
증자(曾子)가 노(魯)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의 사람 중에 증자와 이름과 성이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살인을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아들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짜고 있던 베를 계속 짰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뛰어 들어오며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동도 않고 베를 계속 짰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어떤 사람이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어 달렸다. 현명한 증자를 믿는 어머니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그를 의심하며 말하니, 자애로운 그 어머니조차도 아들을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혼자서 아무리 진실하더라도 여론이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은 여론의 인물이 되어 버린다. 역사상의 마녀 사냥이나, 우화 속의 외눈박이 나라의 사람과 일견 통하는 이야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증삼살인 [曾參殺人] (두산백과)
프로파간다
괴벨스가 탐독하고 촘스키가 극찬한 선전과 홍보의 고전!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조카이자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대표작 『프로파간다』 한국어판 최초 출간!
오늘날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과 더불어 무선 전화, 인터넷 같은 첨단 미디어 덕분에 누구든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생각이나 개념을 전파해 대중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여론을 형성해 조종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도 더욱 교묘해졌다. 우리는 생필품이나 주식을 사고, 영화나 공연을 예매하고, 책을 사고, 휴가지를 정하고, 대통령을 뽑을 때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개는 기존에 유포된 정보를 보고 들어서 무의식중에 대중 심리에 편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PR(Public Relations, 홍보)이라고 하면 익숙한 “자기 PR”이라는 말 때문에 “자신을 자신감 있게 알리는 행위”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선전(propaganda)이라고 하면 ‘선전·선동’이라는 표현과 함께 ‘음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배후에서 악의적 정보를 유포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와 같은 부정적 어감을 떠올린다. 두 말 모두 원래 의미와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예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대의 홍보(PR)와 선전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광고와 퍼블리시티(publicity, 광고주가 드러나지 않는 홍보용 언론 보도)를 포괄하는 개념인 PR은 20세기 초에 미국의 아이비 레드베터 리(Ivy Ledbetter Lee)와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Bernays) 등에 의해 확립됐다. 특히 20세기 초반에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PR을 과학적인 학문이자 독립적인 산업으로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버네이스는 대중심리학에 삼촌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최초로 홍보와 선전에 이용했고, 대학교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과정을 가르쳤으며, 최초의 PR 전문서도 펴냈다. 오늘날 ‘PR의 아버지’로 불리는 버네이스는 늘 자신을 “PR 고문(PR counsel)”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버네이스는 원래 ‘PR’보다는 ‘선전(propaganda, 프로파간다)’이라는 용어를, ‘PR 고문’보다는 ‘선전가(propagandist, 프로파간디스트)’라는 호칭을 선호했다. 하지만 과거 수세기 동안 종교적 뉘앙스를 풍기는 중립적 의미의 단어였던 ‘선전’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부정적 의미로 바뀌어버리자 그는 더 이상 ‘선전’을 자신의 직업과 연관 지어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됐다. 선전·선동에 홀려 전쟁에서 혈육과 이웃사촌을 잃은 대중은 더 이상 ‘선전’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래도 버네이스는 ‘선전’이라는 말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고 ‘선전’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려고 노력했다. 『프로파간다』는 그러한 노력이 가장 돋보이는 야심작이다. 이 책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약 10년간의 다양하고 광범위이는 야 활동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나같이 창의성이 번득일 뿐만 아니라는 의의 목적과 정직한 실천 전략을 특징으로 하는 당시의 선전 사례를 자세히 조망함으로써 버네이스는 ‘선전’이라는 말에서 나쁜 냄새를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버네이스는 스스로를 ‘진리를 추구하는 자이자 선전을 선전하는 자’라고 여겼다. 그래서 선전을 변호하고 선전이 대중 사회에 미치는 건전한 영향력을 강조함으로써 ‘홍보(PR)’를 널리 광고했다. 그는 1928년에 이르러 날로 성장하는 홍보 분야에서 선두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합법성을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체도 성공리에 꾸려나갔다. 『프로파간다』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듯하지만 사실은 그의 잠정 기업 의뢰인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그에게는 ‘홍보’를 통해 정보가 오가는 세상이란 그저 ‘원활하게 기능하는 사회’일 뿐이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선량하고 합리적인 엘리트 집단이 조작하는 대로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안내를 받으며 삶을 영위한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선의의 현대적 선전을 ‘새로운 선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전’을 선전하려는 버네이스의 야심찬 저술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나중에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선전’은 본래의 순수성과, 자신의 직업인 ‘PR’과 더욱 멀어졌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새로운 의뢰인들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출간 후 8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홍보와 선전의 고전이자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심지어 1930년대에는 히틀러의 유명한 선전장관 괴벨스도 버네이스의 열렬한 팬으로서 이 책을 탐독했다. 괴벨스는 유대인 학살과 전쟁을 위해 독일 국민을 선동하는 데에 버네이스의 PR 기술을 마음껏 악용했다.
이번에 한국어로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이미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독일어판 번역자인 PR 기업 포르토칼리(Portocali) 대표 파트리크 슈누르(Patrick Schnur)는 이 책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버금가는 고전 전략서”라고 했다. 일본어판 번역자인 소에지마(副島)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 나카타 야스히코(中田安彦)는 “조종하려는 자와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자,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또 광고에 속았다!’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촘스키는 버네이스를 “구루(guru)”라고, 자신의 프로파간다 이론의 모델로 삼은 이 책을 “홍보 산업의 핵심 매뉴얼”이라고 극찬했다.
조종하려는 자와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자,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
***
인터넷에서 두 개의 관련된 주제를 카피했다. 사람들이 무성의 하다고 비난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프로파간다 몇 구절을 직접 타이핑 해본다.
***
프로파간다는 홍보산업의 핵심 매뉴얼이다. 버네이스는 구루다. 그가 끼친 가장 큰 영향으로 1920년대 후반에 확실한 명성을 가져다 준 사건 , 즉 여성들에게 담배를 피우게 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체스 필드 담배를 선전하기 위해 거대한 캠페인 을 펼쳤다. 여기서 그는 모델과 인기 영화배우가 입에 담배를 물고 나오게 하는 등 온갖 기술을 동원했다. 그 결과 엄청난 격찬을 받았고 그래서 홍보산업의 주도적 인물로 부상했다.
미국의 발명품이자 기괴한 산업인 이 거대 홍보산업은 제 1차 세계대전 때 탄생했다. 조지 크릴이 이끄는 연방공보위원회에 속한 사람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대중의 관행과 의견을 의식과 지성을 발휘에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의 이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조작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국가의 권력을 진정으로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정부를 이룬다.
그들은 타고난 지도력과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견해를 공급하는 능력, 사회 구조 안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통해 우리를 통치한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든 상관없이 정치의 영역 안에서 든 기업의 영역 안에서든 사회적 행동에서든 윤리적 사고에서든 우리 일상의 거의 전 분야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집단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정치인들 못지 않게 다른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독재자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몇몇 경우에는 보이지 않는 배후 조정자의 힘이 명백하다. 워싱턴의 어는 조그만 온실에서 포커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각종 안건을 심의하는 이 보이지 않는 내각의 힘은 이미 국가 차원의 전설이 됐다.
보이지 않는 정부는 소수의 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대중의 의식과 습관을 지배하는 사회기구를 조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다. 예를 들어 5천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내보려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대중 심리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에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정부가 동기 조작을 통해 집단의 구성원을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 주제에 접급했던 월프레드 트로터와 귀스타프 로봉을 비롯해 집단 심리 연구에 매진했던 그레이엄 윌러스와 윌트 리프먼 등은 집단은 개인의 정신적 특성과 구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의 심리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동과 가정에 의해 동기를 부여 받는다는 이론을 확립했다.
현대의 선전가는 그러한 습관을 수정할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가정 음악실이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 다음 전시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특별한 행사나 기념식을 열어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유명한 예술가, 사회 지도층 등 대중의 구매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사람들을 초대한다. 이들 유명인사는 다른 집단에도 영향을 미쳐 대중의 의식 속에 없었던 가정음악실이란 개념을 들어 앉힌다.
가정음악실이 받아들여진다면 그 이유는 만들어졌기 때문 이다.
집에 이미 음악실이 있거나 응접실 한 구석을 음악실 대용으로 따로 비워 논 사람들도 자연히 피아노 구입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떠올린 생각이라고 여긴다.
기존의 상술에서 제조업자는 잠재 구매자에게 피아노 좀 사세요 라고 말했다. 새로운 상술은 그 과정을 완전히 뒤바꿔 잠재 구매자가 제조업자에게 오히려 피아노 좀 파세요 라고 말하게 한다.
커다란 모자를 다시 유행시키는 문제가 한 선전가에 의해 해결됐다.
저명한 예술가를 심사위원단으로 뉴욕의 일류 호텔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에 어울리는 미인을 선발하는 패션 축제가 기획됐다.
행사소식은 관객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있는 여성들의 구매 습관에 영향을 미쳤다. 행사에 관한 이야기가 신문과 모자 가게의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모자업계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맹공격을 퍼부었다. 한 제조업자는 패션쇼가 열리기 전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하나도 팔지 못했지만 쇼가 열리고 나서는 수천 개를 팔았다고 진술했다.
미국의 영화 산업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선전 배급책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과 견해를 확산하는데 영화만큼 효과가 높은 도구는 없다.
***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증자의 어머니도 넘어갔다는 프로파간다.
바롬 이름과 미래 (baromnf.com)
김민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