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 이 책처럼 명확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고 바로 진짜 작가가 하는 일이다.
아마도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단편적으로 주장한 사람은 한국에도 차고 넘칠 만큼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 대해 종북이라 던가 좌빨이라 던가 하는 딱지를 붙여 무시하거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반박해 버리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이 무지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굳이 내기를 걸어야 한다면 무지하다는 쪽에 걸고 싶다. 하지만 스스로가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지하다고 비판해 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이 책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면서도 짐짓 반대하는 것이나, 이해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거나 하는 것 중의 한 경우 해당할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장처럼 자명하고 간명한 주장을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무지한 것이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식한 것이며,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기득권에 배치되기 때문에 짐짓 거짓된 태도로 반박하는 것은 비도덕적면서 교활한 행위다.
이 책은 당연히 종북이나 좌빨과는 아무 상관없이 사회 현상을 사실대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일부를 유치한 방식으로 재정리 해보자면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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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모여 돈내기 카드를 치는데 판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하우스는 돈이 아주 많은 플레이어에게는 데라를 적게 (또는 따는 돈에 비해 적게) 떼어가고 반대로 돈이 거의 없는 플레이어에게는 많이 (또는 많은 비율로) 떼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우스는 바로 정부이다.
또한 카드 게임의 규칙도 돈이 많은 플레이어에 유리하게 설정되었고, 또한 하우스의 규칙도 가진 돈에 비례한 의결권으로 변경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다. 하우스 안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이다. 게임규칙과 하우스가 잘못되어 있으면, 그것을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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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든 예가 조금 장황하다면 한 줄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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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비도덕적인 부자들의 탐욕으로 정치 경제 모두 불공정한 시스템이 되었으며, 이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은 어려워지는데, 이를 시정하게 위해서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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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 인용하고 싶은 부분은 너무 많지만 오늘은 한군데만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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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자신들에 불리하게 조작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정부가 부유층과 대기업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므로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때, 국민들은 좌절하고 분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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