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 노는 사람이 있고, 혼자 못 노는 사람이 있다. 후자는 다른 사람을 불러내서 놀아야 성이 풀린다.
혼자 노는 사람은 잘 보면 혼자 뭔가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만든다는 것의 의미는 창조적 활동과 과정을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의미하지는 않다.
단적인 예로 집에 틀어박혀 만화를 수집하거나 그리고 있는 오타쿠를 생각하면 쉽다. 보다 극단적으로는 하이퍼리얼리즘의 그림을 그리는 자폐아를 생각할 수도 있다. 이들은 혼자 놀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들의 관심은 창조의 활동과 과정이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티브잡스나 마크주커버그가 항상 같은 옷을 입는 그런 이유이다.
반면 혼자 놀지 않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아무것도 만들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다. 창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재화와 용역을 사회에 분배하거나 재배치하는 일을 주로 할 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어떤 창조적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주로 다른 사람들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돌린다.
사람들의 외모를 평하고, 옷을 해 입는데 공을 들이고, 사람들을 불러낸다.. 그 다음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떤다.
혼자 남겨지는 상황이라도 되면 어쩔 줄 모르고 불안해 한다.
만약 항상 자기를 불러내 귀찮게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 것도 만들고 있지 않는 사람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나는 혼자 노는 사람을 창조적인 인간, 호모 크레아티부스(Homo Creativus)라고 부르고 싶다.
그렇다 해도, 창조라는 용어에 어떤 가치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여기서 어떤 부류의 인간이 더 낫다 우월하다 그런 것을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노년이 되어서 시간이 많이 남게 되면, 뭐라도 만들면서 몰두할 대상이 있는 사람이 본인도 편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부담을 적게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시시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뭐 실제 그렇지만) 아래의 링크를 열어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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