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이름이 좋으면 잘 사는가?

직전 포스트에서 이름이 나쁘다고 인생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이름과 인생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관찰을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일견 상반되는 이야기입니다잘 살고 못 사는 것과 이름이 정말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상관관계란 관련성이 있다는 말입니다이름을 A 하고 운명(인간의 ) B 합시다.  A B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말은 다음 가능성  하나를 의미합니다. 

  1. A B 영향을 미친다.

  2. B A 영향을 미친다.

  1. A B 상호 영향을 미친다.

  1. A B 동시에 연관된 C 존재가 A B 상관되도록 조정한다.

  1. A B 우연에 의해 상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5 가능하지만 생각은 추가적인 사고나 해설이 불필요하므로 일단 제외합니다우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다음이름이란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단지 개념에 불과해서 그것에 어떤 작용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달마도에서 신비한 기가 나와 집안이 잘된다던가자석 팔찌나 목걸이를 하면 힘이 세진다고 생각하는 그런 유형입니다.
그래서 1 3 제외합니다.

4번을 보면 A B 이외에 추가적인 존재 C 상정합니다우주의 기일 수도 있고 초월적인 존재자일  있으면신이  수도 있고보다 구체적으로 이름의 신이  수도 있습니다충분히 가능하지만무엇이 하나  필요한 설명은 그것이 필요 없는 설명 보다 거짓일 가능성이 높죠. <오캄의 면도날입니다. 제외합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2입니다이름이 삶과 운명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이 이름에 영향을 주는 케이스입니다.

풀어 말하면 사는 사람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식들 이름도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게 되고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식 이름을 나쁘게 지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자식들은 이름에 의해서라기 보다 부모들의 배경에 의해  인생의 성공 실패가 갈리게 되는데좋은 배경의 자식들이  많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고 자식들의 이름이 다른 사람들 보다 좋은 것도 당연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자식들의 이름을 지을  작명가에 맡기거나유식한 지식인에게 맡길 것입니다아니면 본인의 지식 수준이 높을  있습니다좋은 이름이 나오겠죠.

반대로 사고무친의 가난하고 못배운 어느 여인이라면스스로 공들어 자식의 이름을 생각해 보더라도 작명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나는 2 주장을 지지합니다이름과 운명은 상관 관계가 있으며 원인은 사람들의 경제적 지적 수준이 이름에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주장입니다.

결국 이름이란 자동차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어떤 사람들은 10  중고차를 타는데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외제차를 타는 사람은 부자고, 중고차는 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가난할 것입니다.

물론 빚쟁이가 외제차를 탄다던가 워렌버핏 같은 부자가 중고차를 타는 그런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죠.

그렇다면이런 주장을   있을 것입니다외제차를 타는 사람은 중고차를 타는 사람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높다 타는 차의 차종과 인생의 성패와 성관관계가 있다이런 주장입니다 주장은 참일 것입니다.

 차종을 타는 사람들을 뽑아서 10여년  추적 조사를 해보면 특정 차종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성공한 사람이  많게  것입니다.

이런 경우 차가   없는 힘으로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아닙니다이미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은 이미 부자이고 이미 다른 사람 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름도 자동차와 마찬가지입니다다만 이름을 짓는 일을 불과  만원에서 수십 만원이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차를 사는 일은   만원에서 수억 원까지 드는 일이라는 차이만 있습니다.

하지만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름이 운명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당신이 기업의 사장인데 최종 신입사원 후보자 명단에 2명의 이름이 올라왔다고 합시다 명의 이름은 <한예슬>이고 다른  명은 <김말분>이라고 합시다당신은 이름이나 다른 것들에 의해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하면서 이력서를 꼼꼼히 읽어보겠지만우리의 뇌는 이런 것들에 무의식적이지만 즉각적인 편향을 갖게  것입니다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누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이런 경우는 사소한 사례들이지만 찾아보면 상당히 많을  있습니다이런 사소한 사례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있지 않을까요?

사소한 일들이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한 연구는 필요하고 앞으로 인류가 해내야   유익한 연구인지도 모릅니다나중에는 이런 영역을 담당하는 직업들이 생겨나 복잡계나 카오스란 말을 들먹이며 사람들의 컨설팅에 응할 지도 모릅니다.

 역술인이나 작명가나 박수무당들은 이미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길지만 읽어보면 시시한 글이네요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이 글을 쓴 사실로 인해 나중에 치매에 걸리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소한 것들이 인생에 영향을 주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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