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해 딱히 비판하고 싶은 것은 없다. 나는 무신자도 아니고 신자도 아니다. 신을 믿는 것도 아니고 안 믿는 것도 아니며, 보다 정확히는 판단하는 것을 장래로 미뤄 논 상태일 뿐이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 , 또는 종교적 현상들에 대해 간혹 말하고 싶은 것은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종교인들 신자들이 무신자나 비종교인에 비해 딱히 선량하지도 않고 남을 더 배려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종교인이나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선량하거나 이타적일 것이란 생각은 철저히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왜냐하면 종교를 믿는다는 자체가 극히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지만, 또 쉽게 말할 수 없는 종교적 현상들의 여러 층차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무시한다면, 대개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다, 현세기복, 내세기복, 즉 살아서던 죽어서든 자신에게 복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다.
따라서 종교를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사람 보다 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한 표식과 다름 아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것을 연구한 사람들이 있어 인터넷 기사로 떴다.
"종교없는 집안의 어린이들이 남에게 가장 관대" (美 연구)
이 연구의 내용은 사실 무종교인이 더 관대하다는 주장이 아니라, 종교인들이 더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아마 이타적인 사람이라면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기 보다는 사회봉사활동을 선택했을 확률이 높다.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연탄이라도 나르는 것이 더 이타적인 행동 아닌가?
하지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간혹 교회에서도 불우이웃 돕기나 연탄 배달 등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악질적인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자주 펼치며 자신들이 선량한 기업인 것으로 포장해 광고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양심 마저도 조작의 대상으로 삼는 극히 불량한 자들이지만 의외로 그런 자들이 많다.
일전에는 기독교인들이 더 죄의식이 없다는 연구를 본 적이 있다. 일요일마다 죄에 대해 회개하고 용서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죄의식도 덜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종교란 것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서비스 용역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이 편해지는 대가로 여러 형태로 돈을 내기는 해야 한다. 무료는 아니다.
말하고 싶은 또 한가지는 종교를 믿는다는 자체가, 자신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취약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표식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이용하는 악랄한 인간들 또한 많다. 가볍게는 성범죄를 저지르는 불량한 목사부터 무겁게는 사람들의 재산과 영혼마저 갈취하는 사이비 종교에 이르기 까지.
이 자들은 신자들의 취약점을 너무 잘 파악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 자들은 여러 사람들을 겪어보며 인간에 본성에 대해 파악할 기회를 많이 가지기도 할 뿐더러, 사람들이 직접 와서 자신들의 취약점을 스스로 고백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약점을 다 까발리는 약한 인간들을 이용할 방법을 무궁무진하게 생각해 낼 수 있는 법이다.
성직자 종교인으로 위장하여 덪을 치고 먹이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쉬운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종교현상들은 , 그 본질이 어떤 것이냐와 무관하게, 일종의 세뇌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일전에 포스팅한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오카다 다카시)> 라는 책에도 잘 소개되어 있다.
사이비든 아니든 종교현상은 분명 사람들을 세뇌하고 정신을 조작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종교라는 현상의 근저에 있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인간의 심오한 추구를 송두리째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선량한 사람이 아니고, 또 종교 활동 중에 남에게 이용될 소지가 상당히 높다는 당연한 사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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