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철학관의 철학은 과연 어떤 철학일까?


철학관이란 말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다물론 이런 말들은 많이 있다국격이나녹색성장창조경제 이런 말들이다사전에도 나오지 않고 들어서 쉽게 의미가 짐작되지도 않지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실체가 없는 허환의 말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미스노머라서 그럴 수도 있다.

오늘은 철학관이라는 용어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지만언급된 내용을 찾을  없었다철학관철학원 등으로 불리며 뭔가 철학과 관련있어 보이는 이 이름은 과연 어떤 철학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철학관은 사람들이 알듯이 사주팔자(명리) 인생의 운세를 예측하거나기문둔갑자미두수육효하락이수주역점 등의 점술로 특정 사안에 대해 점을 치거나성명학에 따라 작명을 해주는  동양의 전통적인 술수들을 이용해  사람들의 상담에 응하고  보수를 받는 업체를 말한다.

특징은 동양의 전통 문화 특히 중국의 전통 문화에서 유래된 술수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그래서 서양점성술이나 타로  중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유래한 술수를 사용하는 심령술사 부류들은 철학관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무속 계열에 속하는 무당 부류들은 특정한 신적인 존재에 의지에 미래를 예측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철학관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정리하면 철학관이란 운세예측을 주업으로 하는 역술인 부류들이 운영하는 업체이지만 자신들은 일종의 동양 철학에 근거해 그렇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철학관과 철학보다 구체적으로 동양철학과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상관이 있을까철학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나름이라서  취해서 지껄이는 개똥철학도 철학이고 대학의 강단에서 배우는 철학도 철학인데 우선 소위 학문적 의미의 철학과 얼마나 상관이 있는가를 살펴보자.

학문적 의미의 철학이면 분류방법은 물론 많지만 지리적인 분류에 따르면 동양철학서양철학이 있다동양철학에는 인도철학과 중국철학이 있다한국철학이나 일본철학은  이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물론 고유한 내용이 있지만 대개는 중국철학의 영향을 받은 지류로 취급되기도 한다.

여담으로 한국철학  고유한 부분  하나로 무속을 거론하는 설명이 있다물론  분야는 거의 모르지만 산신독성칠성 신앙이 그것이라는데 칠성은 자생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중국 천문학의 영향 같으며독성은 인도나 불교 쪽의 영향 같고산에 사는 산신만이 한국 토속적 신앙 같지만 그렇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것들은 무속 신앙으로 문화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지 철학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철학관에서 말하는 철학은 동양철학  중국철학인데 중국철학   어떤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먼저 중국철학을 시기적인 구분에 따라 분류 해보자소위 제자백가를 말하는 선진한대육조수당원명청대 철학이 있을  있다.

이중에서 철학관과 관련 있는 철학은 선진철학  주역철학과 한대 철학  음양오행설이라고   있는데유불도 삼교가 심대한 영향을 끼친 중국철학에서 이들 철학은 유학에 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고대에 속하는 것이다. 또보통 주자학이라고 말하는 송대의 송학도 철학관 철학과 상관이 많다.

그러면철학관 철학과 선진철학한대 철학송대철학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약간 고찰해보자.

먼저 선진철학은 보통 구류라는 아홉가지 유파가 있는데 여기에 관련 있는 것은 공자와 주역으로 대표되는 선진유가가 있다.   음양가가 있는데 음양가(陰陽家)는 제자백가 중 한 파로, 음양이원(陰陽二元)과 5행(五行)을 조합 신비적인 학을 주창한 학파 제나라()의 추연(鄒衍), 추석(鄒奭)이 음양가의 대표적인 인물라고 한다.

철학관 철학의 원류는 아마 선진 유가와 선진 음양가라고 해야 맞을  같다.

한대 철학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한대유학은 유가와 추연으로 대표되는 음양가의 사상이 한나라에서 국가적으로 채용되어 자연계만이 아니라 역사를 비롯한 인사 일반의 추이를 설명하는 원리가 되었는데 전한의 큰 유학자인 동중서가 그 대표자이다.

 한대에는 음양가들의 말을 빌려 유교의 경전을 해석하는 소위 참위가 있었고, 그 위서 중 상수학이란 것이 발생해 숫자의 신비로 우주와 인생을 해석한다는 사상이 생기게 되었다. 이 상수학은 나중에 송대 이학 계통의 학자들 일부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음양가가 유가를 숙주로 삼아 자신들의 사상을 확장한 것이 한대 철학의 특징인데아마도 철학관의 철학은 바로  한대 철학에서 형성된 내용이 대부분이라   있겠다.

송대에 이르러서는 후대 주자학이라고 말해지는 송대 이학의 창시자들  주렴계와 소강절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들은  앞서 언급한 한대의 음양가 계열의 사상과 사상적으로 연결되는 사람들이다.

주렴계는 태극도설이란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우주의 원리를 태극도(太極圖)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이 하나이며, 태극이 음양(陰陽)으로 나뉘고, 여기에서 다시 화()ㆍ수()ㆍ목()ㆍ금()ㆍ토()의 오행(五行)이 생겨난다고 한다그리고  개념을 인간 세상에 접목 시킨다. 태극도설에는 무()에서 유()가 비롯된다는 도가와 불교 사상이 있기도 하다. 태극도설은 이기(理氣) 철학의 기본형식을 제시해 성리학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태극도설에는 명리학의 근본 학설들이 모두 들어 있는데그래서 명리학 책에는  태극도설의 태극도가 언급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때문에 혹자는 명리학과 성리학은 같은 뿌리를 가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말하자면 성리학은 메이저 사상이고 명리학은 마이너 사상인 이라는 것이다.

한편 소강절은 북송(北宋)의 학자로 도가(道家)에서 '도서선천상수학'(圖書先天象數學)을 배우고, '상수'(象數)를 원리로 하는 관념론적 철학을 수립하였다.

여기서 상수란 숫자에 신비가 있어 이것으로 우주만물을 해석할 수 있다는 수비주의적 사상인데, 소강절의 상수학이란 이 수비주의적 사상이 주역의 이론과 연결되 체계화 되는 것을 말한다

소위 철학관에서 주역이나 숫자를 활용해 점을 치는 육효기문둔갑하락이수매화역수 술수들은  계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면   같다.

자미두수는 서역에서 전래된 천문학이 명리학과 결합한 것으로 점성술 계열이라고   있겠기에 약간 차이점이 있다.

정리하면 철학관에서 말하는 철학이란 주역으로 대표되는 유가 철학의 일부와 음양가들의 음양오행설을 유래로 하고이사상들이 한대 철학에 이르러 활성화 되며 흐름이 송대의 일부 신비주의적 철학자들에 전달되어져 재정리된 사상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제를 갚게 파고든다면 논문을 써서 동양철학 학위라도 받을  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있겠지만그럴 시간도 이유도 없고 하니 나는 여기서 그치겠다나중에 잉여력 충만한 누군가가 학위 논문의 주제로 삼아 주었으면 좋겠다

살펴본 바와 같이 철학관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어떤 철학에 영향을 받아 인간의 운명 예측 등의 일을 해준다는 곳이 되는데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나 이국 땅에 까지 전파되어 그 사상적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이 기이할 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철학관의 철학은 유래만 그럴  실제로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학문적 의미의 철학과는  상관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 등에서 동양철학이나 한문학 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나중에 철학관 차리려고 그러냐 물어보는 데에 난감해지고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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