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는 현재로써는 명확하지 않지만, 소리가 인간(또는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공연장에서 제일 앞쪽으로 가서 온몸을 울리는 우퍼 앞에 잠깐 서 있어보면 된다.
물리적으로는 소리도 에너지를 가진 진동(파동)이므로 인체에 물리적인 작용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예로는 저주파 소음을 들 수 있다.
저주파는 귀에 잘 안 들리지만 인체가 느낄 수 있는 (또는 없는) 낮은 주파수인데 공기 중에서 에너지가 쉽게 줄지 않고 건물을 투과해 멀리 가며 인체를 통과하는 특징이 있다.
이 저주파 소음에 노출되면 신경계의 이상을 가져오거나 불면증, 피곤감을 가지게 되고 두통이나 가슴 울렁거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지만, 현대적 기계문명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아파트 안 실내 등에서도 흔하게 존재한다.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만트라(Mantra)라는 게 있다.
짧은 음절로 이루어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적인 진동으로 되어있다는 소리나 주문을 뜻한다고 한다.
이 만트라라는 것을 소리를 내서 독송하거나 (아니면 마음속으로 암송하면) 인체에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용어와 비슷한 단어들로는 주문, 주, 밀주, 밀언, 진언, 다라니 등이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트라라면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있다.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이 주문은 천수경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라 하며 그 내용과 뜻은 다음과 같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修里修里 摩訶修里 修修里 娑婆訶
깨끗하고 깨끗하다, 참으로 깨끗하도다. 그렇듯 깨끗하니, (모든 것이) 원만히 성취되어지이다
또 불교신자라면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주문을 알 것이다.
반야바라밀다주(般若波羅密多呪)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
갔을 때, 같을 때 피안에 갔을 때 피안에 완전히 도달했을 때 깨달음이 있도다. 축복이 있으소서
만트라라 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옴>이라는 단어다. 고대 인도나 불교에서 신성하게 사용되는 소리라 한다. 이 소리가 헤브라이어의 아멘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나는 잘 모르지만, 만약 관련이 있다면 유대교나 고대 기독교와 인도와의 연관성에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옴이라는 소리가 들어가는 만트라는 아주 많은데 그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옴마니반메훔>이라는 6자 진언 또는 대명왕진언이다. 이 진언을 독송하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지혜와 공덕이 생긴다 한다.
불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 이 같은 주문들은 흔하다.
<태을주>니, <구령주>니 하는 제 종교의 주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독교에서 주기도문을 외우거나, 성경의 구절을 독송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들 만트라를 독송하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어떤 특정한 효과가 나오는가는 과학적으로는 검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검증 가능하지도 않은 것 같다.
록이나 헤비메탈을 들으며 열광하는 사람이 있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만트라>라고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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