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데이비드 카퍼필드라는 마술사이다.
요즘은 뜸하지만 예전엔 이 사람이 꽤 유명했는데,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이 사람이 하는 마술쇼가 방송되기도 했다.
10여 년은 더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이 사람이 비행기를 없애는 마술을 하거나 자유의 여신상을 없애는 마술을 하거나 만리장성을 통과하는 마술을 하는 장면들이다.
이중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니면 모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이때 TV의 자막에는 "여기에는 어떠한 카메라 조작도 없습니다" 하고 쓰여지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카메라 조작만 뺀 다른 조작들이 있었든지, 아니면 카메라 조작인 것을 거짓말로 자막을 내보였던 것이던지, 그도 아니면 둘 다의 경우인 것으로 믿고 있다.
절대 그 마술쇼에서 보여졌던 일들이 사실이 아니고 트릭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믿음은 100% 정당하다.
물리 법칙과 어긋나는 물체의 운동은 100% 거짓이기 때문이다. (뉴톤의 업적은 거짓말의 한계를 규명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행했던 모든 마술들의 트릭을 밝히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왜냐하면 트릭이란 속성 상 트릭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명확하지만, 그것을 밝혀야 하는 사람에게는 불명확하게끔 되어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트릭의 정의이다.
내가 어디에 물건을 숨기는 가는 전적으로 나의 자유라서 아주 쉬운 일이지만, 내가 물건을 어디에 숨겼는가를 다른 사람이 찾는 것은 그보다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버젓이 남아있는 그의 마술쇼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트릭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마술적 트릭이 상당히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마술사가 물체를 실제로 없앨 수 있다면 아마 마술사를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여 돈벌이를 하기 보다는 그 기술을 이용하여 다른 돈벌이를 쉽게 고안할 수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마술사로 남은 것을 보면 그가 행한 모든 것은 실상은 트릭이었음을 증명한다 할 것이다.
(초능력자로 불리던 유리겔라가 스푼을 구부리는 초능력으로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스푼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것과 같다)
여담이지만, 초능력에도 여러 가지 레벨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극강의 초능력은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이라고 주장한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일본 드라마 스펙 2 이다.
나는 데이비드 카퍼필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인간의 사기술이 얼마나 무변광대한 것인가를 상기하고 많이 놀라곤 한다.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라는 소설에 대한 언급이 인터넷에 난 것을 보고 사기꾼 (아니면 엔터테이너)인 데이비드 카퍼필드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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