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은 국어에 쓰이며, <(하필이면) 왜>, <반드시>라는 뜻이다. 미필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님>, <일정하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국어에서는 미필적 고의 라는 법률용어 정도에만 쓰인다. 불필은 국어사전에 나오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불필요하다>는 뜻이거나 미필과 같은 뜻이다.
성철 스님과 불필 스님은 부녀 간이다. 불필 스님은 <영원에서 영원으로>라는 회고록을 내었다. 거기에는 불가에 귀의한 구도자들의 간단치 않은 삶이 적혀 있다.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다. "어두운 밤에 흰 눈을 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간에 불필이라는 법호가 불필요한 자식이라는 의미로 이해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한다. "하필을 알면 불필의 뜻을 안다." 성철 스님의 말씀이다.
나같은 범인이 하필과 불필의 뜻을 알 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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