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 본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들이 있다.
우선 등장인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전화번호부란 책을 본 적이 있다.
읽어 본 책 중에서 가장 진실을 많이 담고 있었던 중고등 사회과부도라는 책도 알고 있다.
가장 많은 거짓말을 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던 중고등 도덕 교과서란 것도 읽어 봤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쓸모 없는 책도 한 권 (읽어 본 것이 아니라) 보았다.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 알베르토 망겔, 자니 과달루피 저 >
네이버에 의하면 이 책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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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걸쳐, 무수한 작가들이 창조해온 매혹과 공포와 기쁨의 놀랍도록 다양한 상상의 장소들이다.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뿐 아니라 영화, 음악, 오페라 등 500여 작가들의 760여 개 작품 속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펴낸 이 책에는 아틀란티스에서 드라큘라의 성, 톨킨의 미들어스에서 바스커빌 저택, 유토피아에서 어스시, 마법의 나라 오즈에서 나니아, 쥐라기 공원, 하루키의 세계의 끝,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 등 총 1300여 곳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어문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이 책은, 단순한 지명사전을 넘어, 그 장소들의 지리상 위치부터 지형, 생태, 역사, 사회, 제도, 풍습 등까지 망라하고 있는 경이롭고 독특한 상상 세계의 지리에 대한 백과사전이자, 상상 세계로의 항해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비단 일반인뿐 아니라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번역 및 집필가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구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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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생각에, 이런 책은 쓴 사람도, 만든 사람도, 읽는 사람도 이해가 안될 정도로 쓸 모 없는 책이다. 중세의 유한 계급의 마담들이 자신들은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손톱을 기른 것처럼, 이 책도 저자 스스로 이런 책을 쓸 만큼 한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쓰여진 책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쓴 소설책에 나오는 지명들만 따로 추려 책을 만든다면, 왜 등장인물 만을 모아 정리한 책은 만들지 않는가?
어쩌면 저자는 인간이 글로 쓴 모든 정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웹으로 연결한다는 시맨틱 웹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에 기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유형의 책이 데이터베이스로 변환되어 게임이나 생성문학을 창작하는 창작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독서의 대상으로써 이 책이라면 너무 지리 하거나 터무니 없이 무용한 것은 아닐까?
이하 이 책의 내용 중 어렸을 때 읽어보았던 기암성이란 책에 대한 내용을 몇 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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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에트르타 해변에 있는 천연 동굴. 아르센 뤼팽의 은신처이다. 괴도 신사 루팽은 은퇴하기 전에 막대한 보물을 이곳에 비축했다. 주변 공기들에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동굴에 숨겨둔 그의 보물, <모나리자> 원화를 비롯한 프랑스 왕가 대대의 보물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리스 르블랑 <기암성> 파리 19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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