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에서는 명과 운이 확실히 구별된다.
명이란 인간이 자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한계, 숙명, 잠재력을 말하는 것이고, 운은 이 명이 인생에 걸쳐 나타날 때의 좋고 나쁨의 시기적인 기복을 말하는 것이다.
즉 사주팔자가 좋다는 것은 이 명과 운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운은 시기적으로 달라지는 것으로 명이 좋은 사람도 나쁜 운이 오는 시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명이 나쁜 사람도 운이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명이 좋은 사람이 나쁜 운이 오는 것과 명이 나쁜 사람이 좋은 운이 오는 것을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재벌이 운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먹고 사는 것은 거지가 운 좋을 때만 못하겠는가?
그럼, 명리학에서 명이 좋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일단 사주팔자의 구성과 조합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일단 사주팔자를 구분하는 유형인 격국이 성립되어야 한다. (모든 사주팔자는 하나의 격국에 속하지만, 이 격국이 제대로 이루어 졌는가는 사주마다 다르다.)
또 팔자 중 자신이 좋아하는 기운(희기)가 싫어하는 기운(기신) 보다 많아야 하고, 본인으로 대표되는 일간이 강하고 손상되지 않아야 하고, 또 하나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용신이 강하고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또 네 개의 기둥 즉 사주간에 충돌이나 팔자간의 충돌이 없는지가 문제가 된다.
결국 이렇게 많은 조건들을 검토해 보면, 조건들 간의 상호 간섭이 있기 때문에, 외격에 해당되는 사주 중 일부와 신강한 사주 중 일부만이 비교적 좋은 명으로 평가되게 되고 (신약 사주도 드물게 좋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나머지 대부분 80-90%의 사주는 보통이나 보통 이하의 명이 되고 만다.
운을 따지면 어떨까? 명리의 운이란 것은 오행 즉 다섯가지 기운 중 자기에게 좋은 오행이 들어오는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10년 주기를 의미하는 대운과 1년 주기를 의미하는 유년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유리한 사주는 외격 중 곡직, 염상, 가색, 종혁, 윤하격과 화기격에 해당되는 사주인데, 다섯가지 기운을 말하는 오행 중 네 개는 좋은 기운(희신)이 되고, 한 개만 싫어하는 기운 (기신)이 되기 때문에 가장 유리하다. 따라서 이들 사주는 확률적으로 인생의 5분지4가 좋은 운에 해당하는 시기가 된다.
신강한 사주는 대개 희신이 3개이고 기신이 2개, 신약한 사주는 희신이 2개 기신이 3개에 해당한다. 따라서 신강한 사주는 확률적으로 인생의 5분지3, 신약한 사주는 인생의 5분지2가 좋은 운이 되게 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사주 구성에 따라 신약 신강 사주도 희신이 3개 4개가 되는 경우도 있다. 1개나 2개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정리하면, 운을 따지면 대체적으로 일생에 운이 좋을 시기는 외격이 가장 길고, 그 다음 신강, 신약 사주 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 팔자의 평생운을 보게 되면 대개 짧으면 5-10년, 길면 15-25년 정도 호운을 맞이하게 되면, 그 이후는 나쁜 운이 들어 오는 시기로 바뀌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나쁜 운도 아무리 길더라도 20-30년 이내라면 좋은 운으로 바뀌는 시기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란 말이 된다.
명리가 허황된 것 같지만, 공자도 숙명론을 믿었을 정도이니 하물며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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