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바롬 이름과 미래>라는 작명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명학이나 작명에 대한 내용 보다 다른 (별 쓸데 없는) 내용에 대한 포스트가 많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라면, 일단 블로그란 것이 하다 보면 마치 (남에게 공개해도 좋은) 개인의 비망록처럼 느껴지는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봤던 책 같은 것들에 대한 메모처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성명학이란 게 실제 별로 쓸 내용이 많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성명학이란 것은 (말 그대로의) 이름에 대한 학문과 (실용적 의미의 ) 작명법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먼저 성명학으로 따지면, 쓸 내용이 무궁무진하기는 합니다. 각 나라 마다의 이름에 대한 연구와 그 비교 연구, 작명법의 의의와 시대별 변천 등등 나름대로 연구하자면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는 분야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성명학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받으시는 분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를 위한 연구는) 심지어 작명을 업으로 하는 작명가들에게도 별로 실용적이지 않은 일이 되고 맙니다. 또한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재미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다음으로 작명법으로 따지면, 그 내용의 범위나 분량이 상당히 작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작명법과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 이미 포스팅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어느 작명관련 도서를 보더라도 작명법에 대한 내용은 대개 100-200페이지 안쪽으로 기술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명법이란 것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대개 10개 이하의 작명원칙들을 알면 되는 것인데, 이것들은 단순한 패턴화된 규칙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규칙들만 숙지한 다음 그 규칙에 맞도록 작명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한자나 동양문화 등에 소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몇 달만 공부하면 배울 수 있는 그런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작명이 쉬운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작명법이 배우기 쉬운 것이라 해서 작명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만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작명에는 작명법이라는 규칙들만 가지고 되는 작업이 아닙니다. 작명법을 적용할 수 있는 한글과 한자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한글이야 한국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익숙한 것이니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 같아도, 고유한 한글이름을 짓던지 한자가 있는 한글이름을 짓던지 간에 한글 이름 자체에 대한 연구된 데이터가 필요한 법입니다.
한자로 따지면, 더 문제입니다. 2015년 이전으로 따지면 5500여자의 대법원 인명용 한자가 있는데, 작명에 사용하기 위해 그 한자들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고, 그런 작업을 마친 작명용 한자 데이터를 준비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작명서들은 대개 뒷부분 절반을 할애해 인명용 한자를 정리한 표를 싣고 있습니다. 상당히 잘 정리된 책들도 있지만, 그 내용이 부실한 책들도 많습니다.
둘째, 이 데이터를 준비했다고 해도 이것을 작명법에 맞게 조합하여 좋은 이름을 찾아내는 일이 어렵다. 5500여자나 되는 한자들을 조합하여 그 가운데 제반 작명 규칙들에 맞는 이름을 선택하여 본인이 원하는 이름을 만드는 일은 수작업으로 한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 힘든 일입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하나의 성씨에 대해 이론적으로 3000만 가지의 가능한 한자이름의 조합이 가능한데, 이 안에서 작명 규칙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는 것, 또 좋은 한자를 사용한 이름을 찾아내는 일은 작명 전문가라 하더라도 (정보 기술 등) 어떤 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상당히 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작명가들은 (엑셀파일이나 책의 형태로) 미리 정리된 좋은 이름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참조하여 이름을 짓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작명법 중에는 상당한 학습과 숙련을 필요로 하는 규칙들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한자 이름에 사주 명리를 적용하여 작명을 한다는 자원오행 작명법(사주 용신 작명법)을 적용하기 위해서 작명가가 사주명리에 상당한 경지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양문화를 잘 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 학습과 숙련에 최소 수년 이상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작명법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작명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바롬 이름과 미래> 사이트를 만든 목적도 이런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을 활용한) 작명도구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제반 작명법에 맞는 100% 좋은 이름을 작명할 수 있는 도구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상당한 개발 비용이 소요된 사이트 이지만, 작명과 감명 비용은 최소 수준으로 받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블로그에 왜 성명학과 작명법에 관련한 글을 자주 올리지 않는가에 대한 변명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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