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따르면 운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비슷한 말] 명4(命)ㆍ명운(命運).
중국어 사전에 따르면 명운은 이렇다.
指生命的经历。命指生命,运即经验历程过去,现在,未来。
명운은 생명의 경력을 가리킨다. 명은 생명, 운은 과거, 현재 미래를 거치며 경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명운이라 하고 우리는 운명이라 하는데 원래 명과 운이 합쳐서 된 말이다.
중국의 명운은 삶의 과정이란 의미이지만 한국의 운명은 삶을 지배하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힘 즉 숙명을 의미하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고대 한어에 있어 명은 천명으로 사용될 때처럼 인간이 따라야 하는 이치, 하늘이 인간에 부여한 도리 명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거나, 아니면 스스로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숙명, 또는 목숨이란 뜻으로 사용되거나 것 같다.
네이버 캐스트에 < 21세기 왜 논어에 주목하는가?, 신정근> 이라는 글이 있다.
이 글에 논어는 첫 구절이 ‘학(學)으로 시작하여 명(命)으로 끝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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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명 무이위군자야 不知命無以爲君子也
명을 모르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
요왈편 3장
명(命)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뀌지 않고 그냥 사람에게 주어진 측면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명은 한계이다. 사람은 노력에 따라 다양한 실력(성적)의 차이를 보이는데, 명은 한계 중에서 가장 최고의 상태에 이른 측면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명은 최대치이다. 만약 한 사람이 개인과 공동체의 한계와 최대치를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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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의 명은 천명과 운명의 둘 중 하나이거나 둘 다를 말한 것이거나 한 것 같다. 논어에서 천명과 운명은 복합적인 하나의 개념인지도 모른다.
논어에서 명이란 말이 몇 번 사용되었는지는 논어를 외우지 않더라도 금방 알 수 있다.
중국철학전자화계획이라는 사이트에서 검색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명이란 단어가 사용된 것은 24회인데, 천명의 뜻이거나 운명(숙명)의 뜻이거나 목숨의 뜻이다.
공자의 유교는 의명분립義命分立이라 하여 의와 명의 분리를 주장했는데, 이는 운명론 숙명론을 받아드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사이트를 통해 논어에서 운이란 단어가 몇 번 사용되었는지 검색을 하면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운이란 단어는 아마도 선진 시대 이후에 사용된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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