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6일 화요일

알리바바 마윈과 독행도와 권위자 편향


인생 독행도 그러나 인생 동행도
인생은 홀로 가는 길이다그러나 또한 같이 가는 길이기도 하다.

 구절은 한국인 철학자의 에세이  일부였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로 기억하는 철학자 전병욱에 대해 검색하니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전병욱 선생이 아닌 모양이다이처럼  블로그에 쓰는 내용의 상당 부분은 수십   읽었던 책에 대한 기억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권에 달하던 책을  버린 지금은 이런 기억은  인터넷이 아니면 확인할 길도 없지만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행도로 검색하니 대신 <미야모토 무사시> 독행도가 나온다.

***
세상의 도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육체적인 낙을 삼간다.
모든 것에 대해 편애하지 않는다.
몸은 가볍게 세상의 이치는 깊게 생각한다.
일생 동안 욕심부리지 않는다.
매사에 후회하지 않는다.
선악에 대해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별에 슬퍼하지 않는다.
자타가 서로 원한을 살만한 구실을 만들지 않는다.
연모할 생각은 갖지 않는다.
매사를 좋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처할 집을 원하지 않는다.
내 한 몸을 위해서 사치스러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된 도구를 지니지 않는다.
나의 것을 훔진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병장기(兵装器) 이외의 자신만의 도구를 고집하지 않는다.
도()에 관한 것이라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노후를 위해 재물을 축적하지 않는다.
신불(神佛)은 존경하나 신불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몸은 버리더라도 명예는 버리지 않는다.
마음은 항상 병법에서 떠나지 않는다.
***

 좋은 이야기다.

독행도로 살아가야  인생그런데 남을 특히 권위자를 의지하는 사람도 많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다중국의 닷컴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해   조에 달하는 부를 축적한 마윈의 경우다.

 사람은 상장하고 부자가 되고 나서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같은 책을 쓰거나"35세 이후에 네가 가난 하다면  그건 국가나 사회의 제도에  모순이 있는 게 아니라 네가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탓이다"  같은 어록을 남기며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물론 마윈  사람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개 그렇지만 부자가 되면 자기가 잘난 것으로 생각하여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것이다.

하지만 부자들은 본질적으로 인생을 자기 자신을 위해 부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므로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움직인 사람들이라   있고 따라서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성공했다 한들 그것이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는 평가 받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물론 부자가 되는 과정에 기업을 일으켜 사회에 기여한 측면도 있겠지만그것은 부차적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고 자신이 추구한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익의 추구였을 뿐이다.

반대로 사회와 공공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어떤 기업을 일으켰는데 의도치 않게 부자도 되었다면 물론 존경할 만한 일이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가?

그래서 기업가나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사회 풍토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자들에게 자신들이 이제까지 추구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반문하고 싶어진다.

예를 들어현대나 삼성 같은 기업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들이 일차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하며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돈이 되지 않는다면 사회에 아무리 많은 기여가 있다 하더라도  기업을 계속 하겠는가?

기업가가 부자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지 사회의 인정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는 것으로 보고 싶다.

하지만사람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경우가 많아서  경제적인  이외에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소위 권위자에 대한 편향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성공하였으므로 인생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는  비약이 성립하는 순간이다.

 권위자에 대한 편향이란 것은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 271 페이지 이하에  소개되어 있다지금은  내용을 일일이 타이핑 하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기에 내용은 옮겨 적지 않지만요컨대 사람들은 소위 권위자란 사람들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심리적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분석한 내용이다.

미디어학계정치계경제계의 성공한 인물들에 대해 신뢰하고 존중하는 풍토는 심리적 잘못 중의 하나에 해당하는 것이며그래서  책의 저자는 권위자들에 무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윈이나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수십 권을 읽어도 모든 사람이 그런 사람과 같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인드라망처럼 얽인 모든 인과가 결합하여 이뤄진 결과에 대해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이나 자질 만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독한 자만이다.

권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하기 앞서 그들을 의심하고 그들의 의견에 도전하며자신의 혼자만의 길을 추구해 보는 것을 어떨까독행도의 길이다.

<후기> 
개인의 사익 추구가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기여한다는 생각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인 "보이지 않는 손"이 포함된 문단에 기술되어  있다. 이 생각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보지만,이 생각에 동의 한다고 해도 개인의 사익 추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일로 비약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국문으로 그 문단을 찾을 수 없으니 영문이라도 우선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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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Smith uses the metaphor in Book IV, Chapter II, paragraph IX of The Wealth of Nations.

But the annual revenue of every society is always precisely equal to the exchangeable value of the whole annual produce of its industry, or rather is precisely the same thing with that exchangeable value. As every individual, therefore, endeavours as much as he can both to employ his capital in the support of domestic industry, and so to direct that industry that its produce may be of the greatest value, every individual necessarily labours to render the annual revenue of the society as great as he can. He generally, indeed, neither intends to promote the public interest, nor knows how much he is promoting it. By preferring the support of domestic to that of foreign industry, he intends only his own security; and by directing that industry in such a manner as its produce may be of the greatest value, he intends only his own gain, and he is in this, as in many other cases, led by an invisible hand to promote an end which was no part of his intention. Nor is it always the worse for the society that it was not part of it. By pursuing his own interest he frequently promotes that of the society more effectually than when he really intends to promote it. I have never known much good done by those who affected to trade for the public good. It is an affectation, indeed, not very common among merchants, and very few words need be employed in dissuading them from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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