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사주팔자는 믿을 수 있는가?


과학적 예측이 되기 위해서는 법칙과 초기조건이 필요합니다사주팔자에도 그런 것이 있을까요있습니다음양오행설은 사주팔자의 법칙이고 사주의 표기법인 간지표기의 시점은 초기조건에 해당합니다.

부연하면 명리학의 모든 가설은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음양오행설이  근거가 없다면 사주팔자와 같은 것은 성립할  없습니다.

 천문현상과 연관하여 시간을 표현하던 달력이던 간지표기법은 천문현상들과 음양오행설을 연결시켜주는 핵심적인 연결고리인데  연결고리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사주팔자라는 것은 성립할  없습니다그래서  간지표기법이 근거가 없거나 정확하지 않다면 마찬가지로 사주명리학은 성립할  없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성립한다고 해서 사주팔자가 100% 믿을  있는 가설이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말하자면 음양오행설이나 간지표기법은 사주팔자가 성립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하나씩 살펴보죠음양오행설이라는 것은 중국고대철학의 중요한 주장  하나로 모든 우주와 자연인간사가 음과 양이라는  개의 요소와 화목토금수라는 5개의 요소로 이루어 졌다는 생각입니다고대인들의 소박한 자연인식이라  만큼 단순한 생각입니다지역과 민족에 따라 세상의 모든 것이 3개로의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있고 4개의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있고그도 아니면 7 9개로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원소주기율표를 보면 세상은 수백여 개의 원소로 이루어졌습니다누구의 말이 맞습니까이처럼 음양오행설의 주장은 자연 사물들과 음양오행을 직접적인 매핑을 통해 분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고   있습니다오히려 인간의 이성이 머릿속에 만들어낸 관념적인 분류에 불과한 것이고 인간이 사고하는 방식 중의 하나로 보는 편이  합당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런 관념적인 분류가 자연법칙의 역할을 하거나 통계 모델의 변수 역할을   있을지에 대해서 부정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있는데 점이 사주명리가 가지는 맹점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순수하게 작의적이고 관념적인 분류도 인간에의 사고나 활동에 어떤 유용한 기능을 수행할  있다는 주장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데그것은 이전에 <칸트와 음양오행>이란 포스트에  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지표기법의 기원소위 간지기년법의 신뢰성 문제입니다간지는 10개의 천간 12개의 지지라는 한자를 사용해 그것을 8 조합하여 시간을 표시하는 표기법입니다.

말하자면 사주팔자에 사용하는 8글자의 간지는 달력이고 시계입니다.  그런데  시계가 맞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 시점과 일치시키는 0 조정에 해당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예전 같으면 라디오 시보를 듣고 시간을 맞추곤 했는데 이처럼 정확하게 시계를 특정 시점에 설정하지 않는다면 간지를 사용한 시계는 신뢰할  없을 것이고  시간에 근거해 모든 이론을 구성한 사주팔자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간지표기법에서 갑자년갑자월갑자일갑자시에 해당하는 시점을 설정하는 초기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무슨 근거로 어떤 특정시점에 그렇게 조정을 했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주명리학이나고대중국의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주장을 합니다간지를 사용한 기년 방식의 역법은 이른바 갑자야반삭단동지일이라는 천문현상을 근거로 그렇게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최초의 반포력인 태초력의 그것이란 주장입니다.간지로 년월일시를 정하는 방법은 고대의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고 기원전 105년에 발생한 갑자야반삭단동지라는 천문현상을 근거로 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간지기년법의 다른 연원들에 대한 주장들도 있지만 여기에서의 논의와 상관없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사주팔자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간지기년법의 시점이 어떤 천문현상들과 결부되어 결정된 시계처럼 시간을 흐르며 정확하게 동작하여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신뢰근거가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 바로 사주명리의 다른 맹점  하나입니다.

사주팔자의  글자의 근거는 명확하며  의미는  알고 있습니다월지에 해당하는 것은 진태양력의 월이고 시지는 진태양력의 시입니다  글자는 태양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고 근거 있는 과학적인 사실입니다그렇다면 나머지 6개의 글자는 도대체 왜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요?

어떤 우주천문현상이 60 주기로 일어나길래 갑자기년법은 60년마다 반복되는 것일까요연간에 해당하는 것은 10 주기로 순환하고 연지에 해당하는 것은 12 주기로 순환하는데 도대체 어떤 천문현상이 10년과 12 주기로 바뀌었던 것일까요?

거대 항성의 주기적 출현일 수도 있고 혜성의 출몰일 수도 있고 우주운의 이합집산일   있고    무엇일   있겠지만 갑자야반삭단동지라는  시점에 도대체 무슨 근거로 8개의 글자를 초기화 시킬  있었던 것일까요

고대 천문학에 대한 정확한 상고를 해보기 전에 다음과 같은 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갑자기년법은 천문현상을 근거로 고대의 어떤 현인이 설정한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그것이 설정된  수천 년이 지날 동안에도  근거가 되는 주기적인 천문현상이 무엇인지 밝힌 천문학자나 과학자가   사람도 없다그렇다면  고대의 어떤 인물이 초인적인 현인이라고 믿는 편이 옳을까요 아니면  인물의 주장이 근거 없는 잘못된 주장인 것으로 믿는 것이 옳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겠습니다.  닐암스트롱이란 사람은 1969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갔다고 합니다그런데  후로 인간은 어떤 이유로든  40년이 지날 동안 달에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과연 달에 갔을까요예를 들어 100, 200  시간이  흘러 앞으로 2000 동안 인류가 달에 가지 않거나 혹은  간다면 달에 갔다고 주장하는 1969년의 사건은 사실이었다고 믿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허구라고 믿는 것이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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