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무렵일 때 머리와 등에 피부병이 생겼는데, 그것이 수십 년 이어져 지금에 까지 계속되었다. 피부과에 가보면 지루성 피부염이라고도 하고 심인성 습진이라고도 하고 또 정확히 병명을 말해 주지도 않으면서 이런 저런 연고나 물약을 주었다. 그것을 바르면 잠시 어느 정도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것을 반복해온 것이 수십 년이다. 한편 비염도 있는데 코막힘이나 콧물 등이 앞서 말한 피부병과 비슷한 기간 동안 내 삶을 불편하게 하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2주 만에 모두 없어졌는데, 최근 2주 동안 내 삶의 변화라고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만을 사용해 머리를 감는 것을 시행한 것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프>라는 것이다. 이것을 시작한 계기는 탈모를 좀 줄여볼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탈모에 대한 효과는 아직 모르겠고, 불과 2주 만에 거의 평생을 앓아온 고질병들이 없어지게 되니, 허탈한 기분이 들기 까지 하다.
샴푸는 온갖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샴푸통의 뒷면 라벨만 봐도 20여종에 가까운 알 수 없는 화학물질들이 표기되어 있다. 각각의 성분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를 뿐 아니라 그것들이 어떤 이유에서 샴푸에 필요한 지도 알 수 없다.
오직 샴푸가 모발이나 두피에 좋은 일을 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서 이 샴푸를 거의 날마다 써오는 것은 아닐까?
TV 광고에서 멋진 모델들이 휘날리는 윤기있고 건강한 모발을 보면서 샴푸가 사람에게 좋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소개한 <프로파간다>라는 책을 보면 잘 나와 있다.
자본주의 하에서 기업가들은 이런 프로파간다의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해 별로 필요도 없고 경우에 따라 인간에게 해로운 자신들의 제품을 대중에게 팔아먹고, 그 결과로 부자가 되는 것이다.
화학물질 덩어리인 샴푸는 인체 중 외부 물질의 흡수력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는 두피에 직접적으로 자주 접촉되고, 결국 신체 내부로 그 일부가 흡수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화학물질들은 인체의 소위 H물질이라는 호르몬 계통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결국 신체의 균형을 깨뜨려 피부병이나 비염 또는 다른 질병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정황을 설명하고 샴푸를 쓰지 말 것을 권했더니, 머리에서 냄새가 날 것이라는 둥, 머리가 더 빠질 것이라는 둥, 피지나 비듬이 생길 것이라는 둥 하면서 믿지를 않는다.
평생에 걸쳐 만들어 논 어리석음의 두께는 실로 깨트릴 수 없을 정도로 두껍다.
이러한 유형의 어리석음이 샴푸 하나에 해당되지는 않을 것인데, 샴푸의 어리석음을 하나 깨뜨린 정도로도 작게나마 해탈하는 것은 같은 심정이 될 정도이다.
PS. 샴푸의 유해성에 대한 좋은 포스팅을 찾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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