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좋은 이름을 짓는다고 해서 인생이 바뀐다고 주장하지 않겠다더니 무슨 딴소리냐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좋은 이름을 지으면 인생이 성공한다는 주장과, 이름이 인생과 상관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전자의 주장은 성공하는 인생의 원인이 이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후자의 주장은 두 가지가 상관관계가 있을 뿐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특정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후자의 주장 안에 전자의 주장이 포함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껏 제가 관찰한 바로는 성공한 사람들 중 나쁜 이름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으며, 반대로 어려운 인생을 사시는 분들 중 좋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름과 인생의 성패와는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 왜 그런가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명가로서 필자가 이름을 한번 들으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자세히 감명을 해보면 이름이 성명학과 작명법에 맞는가 아닌가를 알겠지만 그전에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클래스입니다. 클래스란 그 사람 출신가문, 가정의 경제적 사회적 지적 배경을 말합니다. 좋은 가문에서 때어난 사람들의 이름은 대개 다 좋습니다. 여기서 이름이 좋다는 것은 성명학적으로 좋은 경우와 한문이나 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이름 모두를 말합니다.
간혹 한학에 조예가 깊은 가문에서 짓는 이름들은 성명학적으로는 약간 결점이 있지만 그 의미가 비범해서 성명학의 관점에서만 논하기 어려운 이름들도 있습니다. (꼭 한학 뿐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성명학으로 논할 수 없는 비범한 이름들이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결국 좋은 가문은 지식수준이나 경제수준도 높아서 자녀들의 이름도 좋은 이름으로 짓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로 친척도 별로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교육수준도 별로 높지 못한 여성이 출산한 자녀의 이름을 혼자 짓는다면 나름대로 공은 들이겠지만 좋은 이름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선택한 한글이나 한자이름에 어떤 한계가 있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작명가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이름만 보아도 그 사람의 출생가문, 가정의 클래스를 대충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도 일반론적인 이야기라서, 간혹 이름이 아주 좋은 사람의 경우에도 가문이 한미한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한미한 가문에서 출생한 사람이라도 어떻게든 우연으로라도 좋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출신배경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이름은 그 사람의 출신배경을 알려주는 지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이 지표가 좋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가설이 됩니다.
결국 이름 때문에 인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인생과 이름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인터넷 신문 아카이브에서 한자와 한글이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과거 인물들의 이름들 중 사고나 사건 등에 관련된 이름들을 모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 이름들은 성명학적으로 상당히 안 좋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이름은 대개 70-90년대의 이름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의 작명 습관에 따라 특정 이름들이 많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그 당시만 해도 지금에 비한다면 경제수준이나 지식수준이 조금이나마 낮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감명의 결과로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요즘은 신문기사 등을 보아도 사건 사고에 관련된 사람의 이름을 한자까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조사를 해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이름이나 대법원의 판사 임용 기록 등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보면 대개 이들 이름은 성명학적으로 상당히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심지어 이름이 좋은 아이는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많고, 나쁜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관찰도 많이 해봤습니다.
요즘은 부모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 대부분 작명소를 통해 이름을 짓는지 아니면 부모들의 지식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인지 모르지만, 필자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아동의 이름을 보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쁜 경우는 별로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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