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롬 이름과 미래 바로가기
앞선 포스트에서는 사주의 기본 요소들과 사주 팔자를 보는 두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는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사주 패턴의 해석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앞선 포스트에서는 사주의 기본 요소들과 사주 팔자를 보는 두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는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사주 패턴의 해석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를 거쳐 어떻게든 사주 팔자를 세웠다면 다음과 같은 8개의 한자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1, 2가 하나의 기둥이고 3, 4가 또 하나의 기둥입니다. 4개의 기둥이 있기 때문에 사주입니다. 1, 3, 5, 7은 천간에 해당하는 하나이고, 2, 4, 6, 8은 지지에 해당하는 한자입니다.
사주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여러분에 이걸 주고 분석하라면 분석하는 방법으로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아래에서는 사주의 해석의 기본 개념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합충
10개의 천간들과 12개의 지지들은 상호 결합되는 한자들이 있고 또 충돌하는 한자들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특정 천간과 특정 천간이 사주 안에 동시에 존재하게 되면 그것들이 결합하거나 충돌하여 본래에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신살
가장 단순한 사주의 해석 방법으로는 8개 한자 중에 특정 한자 조합이 2개나 3개 4개 있는가를 보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8개 글자 중에 어떤 글자 2글자가 있으면 당신의 운명은 어떠하다. 이렇게 가정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사주의 신살론입니다. 가장 단순한 사주 감정 방법입니다.
음양오행
다음 방법으로, 8개의 글자의 구성요소 별로 분류하고 그 비중을 따지는 방법입니다. 사주를 구성하는 천간 지지는 특정 음양오행에 배속될 수 있기 때문에 사주를 음양오행으로 변환하여 그 비중을 보는 것입니다. 오행이란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개의 요소를 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주에 오행 중 수 기운이 많다든가 화 기운이 부족하다든가 이런 식으로 평가하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사주의 음양 오행론입니다. 사주 논리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지장간
그런데 8개 글자를 오행으로 분류 환산하려고 보니 천간과 지지가 서로 다른 한자군이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주에서는 지장간이란 개념을 도입하고 지지를 천간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지와 특정 천간들을 대응시켜서 이를 지장간이라 이름하는데, 결국 특정 지지는 지장간의 형태로 하나 또는 몇 개의 천간으로 변환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해도 글자는 글자일 뿐 인생사와 연결시킬 고리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음양오행론에 따라 오행을 가지고 인생사와 연결 시키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어떤 구체적인 해석을 내리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여기에 사주에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수 있는 일주와 육친론이 나오게 됩니다.
일주와 육친
이 방법은 도표의 5에 해당하는 일주의 일간을 자기라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 다른 한자들을 일주와의 음양오행의 관계에 따라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수로 설정한 다음 거기에 인생사의 사물들과 인간관계를 대입하게 됩니다. 비겁은 형제자매 등 자기편, 재성은 재물, 관성은 관직운 이런 식으로 일주를 중심으로 다른 한자들은 특정한 육친으로 변환되고 인생사와 관계된 특정 의미를 부여 받게 됩니다. 이 육친론의 등장으로 비로서 8개의 한자를 인생사와 연결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게 된 셈입니다.
조후
사주란 기본적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운명을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태양의 위치가 결정되었다는 것은 이미 태어난 시점의 계절과 기후가 결정되었다는 의미 입니다. 이 기후를 중시하여 사주를 해석하는 방법이 조후론 입니다. 사주 8개 한자 중에는 사람이 어떤 계절에 태어났는가를 표시하는 중요한 한 글자가 있는데 바로 도표에서 4에 해당하는 월지 입니다. 이 월지만 보면 사람이 어떤 계절에 태어났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도표의 8에 해당하는 시지는 사람이 몇 시에 태어났는지를 표시하는데 결국 월지와 시지만 알면 사람이 태어난 기후와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조후론은 이처럼 월지와 시지를 중시하면서 다른 글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즉 무슨 월에 태어난 사람은 무슨 무슨 천간, 지지가 있으면 운명이 좋다는 식입니다.
신강신약
앞서 설명한 일주 육친론에 따라 8개의 글자를 분류하면 자기편(비겁과 인성)에 해당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식상, 재성, 관성)들로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 8개 글자 중에 자기편의 비중이 얼마나 있는가를 평가하여 자기편이 많으면 신강(몸이 강하다는 뜻) 그렇지 않으면 신약(몸이 약하다는 뜻)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신강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 볼 수 만은 없는 것이며, 신강신약론은 다른 해석방법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용신
앞서 설명한 오행론에 따르면 사주는 특정 오행이 너무 많거나 부족하게 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모든 오행이 균등하게 존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부족이 있게 됩니다. 그럴 경우 부족한 오행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한자, 또는 지나치게 많은 오행을 삭감해 줄 수 있는 한자를 중요시 하게 되는데 그것을 용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용신에 해당하는 오행이 그 사람에는 좋은 것이다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격국
격국은 사주의 구조를 말합니다. 8개의 한자가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느냐를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어떤 패턴이냐를 보는 것입니다. 패턴을 분석할 때 몇 개의 한자 특히 월지와 일주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을 내격이라 하고 기타 규칙화 하기 어려운 다양한 패턴들을 외격이라 합니다. 하지만 격국이란 것은 전반적으로 사주가 좋다 나쁘다 또는 어떤 방향이다는 것만을 말할 뿐 운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대운
사실 사주란 것이 8개의 한자로만 구성된 것이고 더 이상은 없다고 했다면 너무 단순한 것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여기에 대운이란 개념이 등장합니다. 대운이란 사주에 따라 결정되고 10년 주기로 변경되는 간지입니다. 결국 사주라는 4개 기둥 이외에 하나의 기둥이 더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이 대운이란 간지는 10년 마다 바뀌기는 하되 육십갑자의 순서에 따라 규칙적으로 변경됩니다. 그리고 사주에 따라 어떤 사람은 2세가 되는 해가 대운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8세, 9세, 또는 10세가 대운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대운을 포함하면 결국 사주는 사주가 아니라 오주가 되는 셈이고 이 대운이란 것이 자꾸 바뀌게 됨으로써 사주의음양오행이나 육친, 용신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의 운명이 10년 대운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변경된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세운
대운이 10년 주기로 변경되는 간지라면, 세운은 1년 주기로 변경되는 간지입니다. 세운은 그 해의 간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모든 사람이 같습니다. 즉 올해는 갑오년이니까 갑오가 올해의 세운입니다. 사주는 대운을 포함하면 오주가 되는 셈이고, 세운을 포함하면 육주가 되는 셈이어서 보다 복잡한 해석이 가능해 지게 됩니다. 세운으로는 일년의 운세를 예측하게 됩니다.
이외에 12운성, 공망, 명궁, 근묘화실, 왕상휴수사 등 설명하지 않은 다른 개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위에 설명한 개념에 비하면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들 입니다.
사주가들은 이상의 개념들을 가지고 인생사와 결부시켜 운명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 개념들과 인생사와는 아무런 과학적인 인과관계나 연관성은 없습니다. 사주가들이 "당신의 사주가 A하기 때문에, 당신의 운명이 B한다"고 말할 때 A와 B와는 아무런 과학적인 연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주는 기껏해야 사이비과학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사주를 믿는 분들이 화를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사주가 과학이 아니라고 말할 뿐이지 그것에 어떤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주를 믿으시는 분들은 믿으면 될 뿐이고 아닌 분들은 안 믿으면 될 뿐입니다.
이상으로 최대한 짧게 사주를 엑기스만 뽑아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사주가 무엇인지 모르셨던 분들이 사주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셨다면 글을 쓴 보람이 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동양철학의 중요 개념이라 할 <음양오행설>과 <사주와 과학의 관계>등을 차례로 올려 볼 생각입니다.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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