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일요일

거짓말의 체계





거짓말의 체계란 체계적인 거짓말들을 말한다거짓말이 하나만 있는  아니라 수많은 거짓말들이 정합적으로 짜여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거짓말이란 거짓 명제를 의미할  아니라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없는 명제도 의미한다하지만 특별히 거짓말이란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정합적이라 함은 거짓말들이 앞뒤가 맞다는 이야기이다. A라는 거짓말, B라는 거짓말이 각기 거짓말이지만 A B 상호 모순이 없는 그런 체계이다. A B 결합하여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데  자체적으론 아무 모순이 없지만그것을 우리들이 알고 있는 다른 체계  참말의 체계 우리들의 지식의 전체 체계 - 이하 <전체 체계> 부르자 -  포함시키면 그것들 병립할  없는 거짓말들임이 분명해지는 그런 체계이다.

쉽게 생각해서 환상소설을 생각하면 된다, <반지의 제왕> 같은 소설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소설 안의 앞뒤 문장에 모순이 없는 체계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절대반지라든가난쟁이 종족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전체 체계> 대조 시키면 거짓말 들이란  명확해 진다실재 세계에는 절대반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거짓말들의 체계는 도처에 있다종교의 교리정신분석학심리학점성술한의학사주명리학동양철학…..

체계 안의 명제들은 서로 정합적으로 구조를 이루지만각각의 명제들또는 체계의 뼈대를 이루는 근본 명제들은 거짓말들이다.

따지고 보면 (정상)과학도 거짓말들의 체계라고   있다에너지빅뱅초끈시공간 이런 개념들은 일종의 터미널 포인트이다. 터미 포인트란 더 이상 설명할  없는 것들에 이름을 붙인 것을 말한다에너지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진정 존재하는 것인지   있는 것은 아니다그냥 수학에서 모른 것에 X라는 변수를 설정해 미지수로 두는 것처럼 과학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터미널 포인트가 있는 이상 과학도 거짓말들의 체계라   있다.

재미있는 것은 거짓말을  개만 하면  의미가 없지만거짓말을 수없이 *그리고 정합적으로하게 되면 거짓말을  사람이 의도하지 않았던 질서 또는 아름다움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사실 작가들은 자신의 소설의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는 것은 아니다그냥 일관되게 거짓말을 하다 보면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복선이나 상관관계가 저절로 생겨나고 독자들은 그것을 작가가 모두 만들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의 거짓말로 이루어진 거짓말들의 체계들은 의미가 있게 보이고아름답게 보이고 놀랍게 보일  있는 것이다.

물론 거짓말을 많이 체계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거짓말의 체계를 만들어 내는 쉬운 방법  하나는  개의 규칙을 만들고그들을 조합하여 확장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주역을 예로 들면 음양이란  개념을 만든 다음 그것을 3개씩 조합하여 8괘를 만든다 8개를 다신    조합하여 64괘를 만든다이제 64괘를   조합하면 4096개의 괘가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문장씩 설명만 덧붙여도 멋진 체계가 만들어진다.

거짓말을   하면 당신은 거짓말쟁이에 불과하지만거짓말을 수없이 - 체계적으로 하게 되면 - 당신은 아름다운 질서의 창조자로 존중 받을 지도 모른다.

바롬 이름과 미래 (baromnf.com)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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