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十有五而志于學 오십유오이지우학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
三十而立 삼십이립
30세에 (스스로) 서게 되었으며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
40세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
50세에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
60세에 사람들의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고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70세에 마음먹은 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제일 유명한 것이 사십불혹으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다"는 식으로 요즘도 흔하게 쓰인다.
불혹이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의혹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신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요즘 40대들을 돌아보면 어떤가? 상기한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것 보다는 강한 자기주장,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 합리적인 대화와 비판에 대한 거부 그런 것들이 연상되게 된다.
다시 말해 요즘의 40대에 있어서 불혹이란, 남들이 (합리적인 주장을 포함해서) 뭐라 해도 자기주장을 바꾸지 않는 똥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미 알 만큼 알고, 클 만큼 컸으니 네놈들이 내게 뭐라 하지 마라 뭐 이런 식이다.
심리학에는 인지부조화란 말이 있다. 인지부조화는(cognitive dissonance) 이런 것이라 한다.
우리의 신념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인지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개인이 믿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 간의 차이가 불편하듯이 인지 간의 불일치가 불편하므로 사람들은 이 불일치를 제거하려 한다.
요컨대 사람들은 자기 머리에 이제껏 알아왔던 지식이나 신념체계와 상충되는 지식과 신념을 외부에서 받게 되면, 기존의 지식과 신념체계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내용들을 거부하거나 자의적으로 변형해 버린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혹의 상태다.
너무 뒤틀린 해석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또 이런 식의 해석이라면 지천명이란 뭐냐고 물어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이라면 지천명은 나이 50쯤 되어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운명이라 생각하고 포기해 버리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고 보겠다.
바롬 이름과 미래 (baromnf.com)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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