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6일 일요일

성명학의 원칙 - 소리오행


성명학 -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필요한 가설들을 다루는 학문 - 에는 좋은 이름을 작명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여러 원칙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한글로 이름을 짓기 때문에 한글이름을 짓는데 가이드가 되는 원칙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있습니다. 한글은 표음(소리) 문자이므로 소리가 듣기에 좋고 그와 결부된 의미가 좋아야 한다는 것은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한대로 입니다.

그렇다면 한글이름의 작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까요? 그것은 이른바 소리오행( 발음오행, 또는 음령오행) 입니다.

소리오행이란 성씨의 자음과 이름의 자음들의 어울림의 정도를 오행(목화토금수로 표현되는 동양철학의 원리) 상생과 상극으로 평가하는 성명학의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성명이 김민재인 경우 성씨의 '', 이름 글자의 '', 그리고 이름 둘째 글자의 ''  각각의 자음과 연결된 소리오행, '' ,  '' , '' 금으로 보아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 식입니다.

본 성명(姓名)은 성씨 초성 목(), 상명자 초성 수(), 하명자 초성 금()으로 소리가 상생조화(相生調和) 되었습니다. 목수금(木水金) 어변용성격(魚變龍成格) - 기초가 튼튼해 대업을 완성하고 일평생 무병장수한다. 지와 덕을 겸비해 출세가 빠르고 명예와 금전운이 있으니 일평생이 안락하다.

모든 성명이 이렇게 오행의 조합으로 치환되어 각각의 경우마다 특정한 좋고 나쁨의 해석이 결부되어 있는 것이 바로 성명학의 소리오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두어야 것은 , 종성이 있는 성씨 예컨대 , , 등의 성씨는 상기한 방법대로 성씨의 초성을 사용해 소리오행을 평가하고, 다음 성씨의 종성 김씨인 경우는 ''으로 다시 평가하여 가지 가운데 한가지의 평가 내용이 좋으면 소리오행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사실입니다.
, , 종성이 없는 성씨는 당연히 한가지 평가 방법만 적용될 것입니다.

그런데, 소리오행이라는 성명학 원칙의 근본 주장과 유래는 무엇 일까요?

간단히 정리하면 소리오행설은 특정 자음들은 다른 특정 자음과 연달아 발음될 음성학적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는 가설입니다. 한글자음 14개는 서로 어울리는 조합이 있다는 가설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는 특정 자음들을 순열로 되어 있다는 이런 생각이 증명하기는 다소 어려울지 몰라도 일견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사상을 표현하는 단어들과 부정적이고 추한 사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떠올려 보면 음성학적으로 차별성이 있을 법도 합니다.

소리오행의 유래는 어디일까요? 유래는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입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당시 지배적인 사상이었던 성리학의 이론들을 차용하여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였는데 내용은 "훈민정음해례본" 기술되어 있습니다. 안에서 모든 자음은 목화토금수 어느 하나에 배속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 사상적 유례입니다.

물론 "훈민정음해례본"에서 특정 자음들의 조합이 음양오행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자음이 특정 오행에 속한다면 조합이 음양오행적으로 어떨 것이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후대에 생겨난 학설입니다.

어떤가요? 근본 주장과 유례를 듣고 소리오행에 대해 수긍이 가십니까?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소리오행의 학설도 가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명학자들은 그것을 다수설과 소수설이라 하는데 각각의 주장은 다음 도표와 같습니다.

오행
다수설
소수설
,
,
, , ,
, , ,
,
, ,
, ,
, ,
, ,
,
근거
훈민정음운해
(신경준)
훈민정음해례본

  
여기서 차이점은 다수설과 소수설은 토와 수를 서로 상반되게 인식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머지는 학설이 같습니다.

그럼 소수설은 그렇게 주장할까요? 그것은 훈민정음해례본에 그와 같이 오행이 배속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학설이 맞다고 주장합니다.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 이하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을 창제하면서 철학적 원리를 적은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원조에 해당하여 공신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수설은 그렇게 주장할까요? 다수설은 훈민정음해례본 보다 훨씬 후에 나오는 신경준이라는 학자가  훈민정음운해를 근거로 합니다.

그럼 바롬 이름과 미래(BRNF)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BRNF 다수설을 따릅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특정 음운 (여기서는 [, , ] 그룹과 [, ] 그룹) 오행 토에 배속시킬까 아니면 수에 배속시킬까 하는 고민은 훈민정음 창제 이전 부터 한국 아니라 중국에서도 있어 왔던 논쟁으로 학자마다 주장이 나뉘었던 문제이다. (따라서 훈민정음해례본이 그렇게 주장한다고 해서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2. 음운학 아니라 동양철학에서 토와 수를 바꾸어 주장하고 있는 학설들을 종종 본다.
  3. 훈민정음은 음양오행설을 문자창제의 철학적 배경으로 가탁하고 있을 , 실제 음양오행설에 따라 문자를 도출해 것은 아니다. 특히 훈민정음을 창제자들은 오행을 배속할 자음간의 어울림을 고려한 것이 아니고 발음기관과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오행을 배속한 것이다)

  1. 국어에 있어서 '' 아주 특별한 지위가 있는데, 그것은 '' 음가가 없는 문자라는 점이다. ( 음가가 없기 때문에 앞에 어떤 자음이 오면 그것과 쉽게 연음되는데, 같은 특성은 오행 토의 특성에 해당한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있습니다만, 상기한 이유로 BRNF 다수설을 따릅니다. 특히 4에서 언급한 근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문제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좋은 논문을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와 역학사상 -음양오행론과 삼재론을 중심으로- 김 만 태

글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성명학의 원칙 하나인 소리오행 어떻습니까, 공감과 이해가 가는 학설입니까?



바롬 이름과 미래 (baromnf.com)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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