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7일 월요일

UHDTV, 시뮬라시옹, 반야심경

바롬 이름과 미래 바로가기   

백화점에 가니 UHDTV 전시되어 있었다.

UHDTV  가로 3840 픽셀 세로  2160 픽셀로(8.3 메가픽셀) 일반 고화질 TV 보다 화소 수가 4배가 많아 정말 선명한 TV 말한다고 한다. UHDTV 잠시 보고 있노라니 실체와 가상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 지는 세상을 실감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UHDTV 보면 신용카드나 배송이나 당장 활용 가능한 고화질 영상의 소스를걱정하겠지만나는 그때 <시뮬라시옹>이란 말을 중얼거렸다.

<시뮬라시옹> 프랑스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주장한 것으로 실재가 실재 아닌 파생실재로 전환되는 작업이 시뮬라시옹(Simulation)이고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르"(Simulacra)라고 부른다는 알고 보면 별로 깊이는 없는 철학 용어이다.

나는 <시뮬라시옹>이라는 단어를 특별이 좋아하는데그것은 욕을 하다 마는  같은  어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용어를 빌리면 UHDTV  비춰지는 영상은 <시뮬라크르>들인 것인다.  갈수록 실체와 같아지는 <시뮬라크르>들…

도처에 넘쳐나는 <시뮬라크르>들을 보면서 이제는 반야심경을   쉽게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야심경에 따르면,
照見 五蘊皆空  一切苦厄 (조견 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이라 한다.

 해석해 보면오온이 모두 공함을 깨달으면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오온이란 색(), 수(), 상(), 행(), 식()을 말한다고 한다. 이 오온 가운데  UHDTV에 비춰지는 영상도 색이고, 우리가 존재라고 보 있는 것도 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결국 중층의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진 세계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시뮬라크르>  본질이 공한 것이다 모든 것들이 <시뮬라크르>라는 것을 알면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믿어보자.



바롬 이름과 미래 (baromnf.com)
김민재

댓글 없음:

댓글 쓰기